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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Feb 19.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306

시간의 버퍼링 존

### 명상과 달리기 Day 306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오전 6:50~8:03

5분 명상, 10분 준비, 37분 달리기, 10분 책읽기.


대단한 목표는 없다. 집중의 끈을 붙들 수 있을 만큼만 호흡의 숫자를 세어보자는 마음 뿐이다.


어떤 날은 이것도 쉽지 않다. 어느 순간 끈이 탁 풀어지면서 잠에 빠져들기도 하고, 호흡 자체에 집중하며 몇 번 숨을 쉬었는지 깜빡하기도 한다.


일어나서 목소리를 낸 첫 번째 말은, "날씨 알려줘". 휴대전화에 설정해둔 음성 어시스턴트에게 건낸 말이다.


현재 기온은 영하 9도. 그렇다고 해서 달리기에 나서는 복장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강하게 바람이 몰아치지 않는 한, 조금 달리다 보면 추위는 금새 잊게 된다.


오늘도 오전 7시 클럽. 다른 사람들의 하루 일정을 들으며 달리기를 할 준비를 하고, 달리는 와중에 나의 일정도 공유해본다.


마감을 마감하는 것. 3월 초까지, 시간 단위로 정해져 있는 해야 할 일 리스트는 이미 도미노처럼 하나씩 밀리고 있지만 - 다행히도 '버퍼링' 시간 역시 설정해두었다는 것. 


시간과의 달리기 경주는 결코 단거리 시합이 될 수 없고, 숨막힐 정도로 조금씩 따라잡고 있다. 꾸준한 페이스로 달릴 수 밖에 없지만, 버퍼링 기간에는 전력 질주를 해야만 하겠다.


달리기 직후 집어든 책은 오늘도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관료제 유토피아'. 5분만 읽어보자 했지만, 너무 흥미로워 손에서 내려놓기가 어려울 정도다. 레비 스트로스와 (방법론으로서) 구조주의에 대한 재평가. 이른바 "생산적인 단순화"(126)는 너무 멋진 생각이 아닐 수 없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06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338일.


* 커피 한 잔, 서포트하기 (카카오페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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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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