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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Feb 20.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307

나를 바꾸는 힘

### 명상과 달리기 Day 307

2021년 2월 20일 토요일 오전 8:20~9:35

30분 준비, 약 35분 달리기, 10분 책읽기.


침대에 누워 눈을 한 번 깜빡였더니 오전 5시 16분이 되어 있었다. 다시 한 번 눈을 깜빡였더니 오전 7시 50분이다.


그리 양이 많지 않은 설거지를 하는데 약 20여 분 가량의 시간이 걸린다. 매일 아침 따뜻한 물을 마시면서 최대한 자세히 자신의 감각을 알아차리고자 한다는 분의 말씀을 떠올리며, 잠깐 동안의 설거지를 그러한 기회로 삼고자 해본다.


설거지를 하고,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달리는 사이, "Introduction to Computer Science"라는 강연 영상을 하나 들어본다. 10년도 더 전에 촬영된 영상으로, OpenCourseWare의 일환으로 업로드된 것이다.


또 다른 하나의 언어를 배우는 느낌. 혹은, 인간이 아닌 개체와 대화하는 법을 배우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분명 어제는 일과 후 엄청난 피로감을 느꼈다. 아마, 거의 종일 스탠딩 데스크를 떠나지 않고 평소의 두 배 가량 되는 속도로 일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탓인지, 스마트링이 측정한 "Readiness" 항목은 수치가 높은 동시에 "Skypping the gym today can help you return stronger"를 제안하기도 한다.


그러나 달리기를 멈출 수는 없다. 외부 공기가 썩 좋지 않은 오늘은 가파른 언덕에서부터 달리기를 시작해보는데, 언덕을 오르다 잠시 멈춰서 뿌옇게 흐려진 시내 방향을 내려볼 때 귓가에는 빠르게 심장 뛰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


이럭저럭 약 2마일, 즉 3.2킬로미터 가량의 거리를 달린 뒤 - 잠시 집어들고 읽어보는 테이블 위에 놓인 책은 '프레임: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10분 동안 책의 두 번째 챕터, "나를 바꾸는 프레임"을 읽어본다. '이것을 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와 '이것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의 마음가짐과 결과는 엄청나게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


조금 늦게 시작한 오늘, 명상과 달리기 노트를 쓰고, 간단한 집안일을 하고, 하루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각은 아마 점심 시간이 다 되어서일 것이다. 어떤 질문으로 하루를 시작해야 할 지 (또는 어떤 질문을 던져야 이미 계획해둔 하루를 잘 수행해낼 수 있을지)!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2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07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33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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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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