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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Mar 08.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322

오늘 달리기의 기점은,

#명상과달리기 Day 322

2021년 3월 7일 일요일

새벽 명상, 저녁 달리기와 명상, 책읽기.


5시에 스튜디오에 도착해 뭔가를 시작한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대신,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일어나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했다.


출근해 불을 밝히고 책상에 앉는 시간의 기준점을 5시로 잡은 채 한 주를 보냈더니, 동일한 시각의 다른 행위에 관해 '기분'이 무척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일을 하다 집으로 돌아가 아침 겸 점심 식사와 간단한 집안일을 마친 뒤 나도 모르게 세 시간 가량 잠이 들고 나 일어난 뒤에는 '5시'라는 기준점에 재조정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을 해본다. 


해질녘 달리기. 해뜰녘 달리기와 해질녘의 달리기는 분명 다르다. 하지만 어느 순간의 풍경은 해뜰녘과 비슷한 느낌을 안겨준다. 해질녘의 어스름은 해가 뜰 즈음의 모습과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물론, 빛이 사라져가는 방향은 이른 시각의 그것과 반대 방향이다.


해뜨는 시각은 봄을 가로지르며 5시를 향해 수렴할 것이고, 어느 순간에는 분명 아침 달리기가 필요할 것이다. (그 시기는 생각보다 더 빠르게 다가올 수도 있다.)


달리기를 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마치 명상을 할 때처럼 '흘려보내는' 생각들이다. 붙잡아 무엇하랴. 달리지 않을 때 문득 다시 떠오른다면, 그때 붙잡는 게 낫지 않을까 한다.


오늘 달리기의 기점은, 경복궁을 기준으로 집 반대편에 있는 카페. 카페에 들어서면서는 잠시 달리기 거리 측정을 멈추고, 라떼를 한 잔 받아 나와 좀 떨어진 곳에 있는 풀밭 벤치에 앉아 명상 비슷한 시간을 보낸다. (달리기 중간이라 그런지, 이 '명상 비슷한 시간' 중의 심장 박동수는 상당히 높고, 이미 오를데로 오른 체온은 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상승세를 보이다가 땀이 식으며 뚝 떨어진다.)


3.8km. 오늘도 #2021여성의날 #함께달리면우린더강하다 챌린지에 함께하기 위해 이동 거리를 맞춰본다. ('나이키러닝' 앱에 목표 거리 설정이 있는 걸 오늘에서야 처음 알았다.)


달리기 이후 몸을 씻고 긴장을 풀며 펼쳐든 오늘의 책은 [통계의 아름다움]. 표지에 "중국 서점 교양 분야 베스트셀러!"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는 책이다. 꽤나 긴 머리말에 이어 시작되는 첫 번째 장, "통계와 과학"은 '스토캐스틱' 개념으로부터 출발한다. 


책에 따르면, 확률성stochasticity이란 "사건이 확률적 우연성을 갖는 것. 통상적으로 일정한 확률분포를 따른다"는 것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확률은 진정한 의미의 확률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불확정성은 확률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많은 지역, 다양한 분야에서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기도 하지만, 자주 발생하지 않을뿐더러 인간의 상식을 벗어나지도 않는다. 따라서 실제 세상은 불확정적이지만, 확률적으로 이런 불확정성을 설명하고 과학적인 방법과 통계학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7)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약 20 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22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35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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