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떠오르는 동쪽을 바라보며,
### 명상과 달리기
2020년 7월 30일 금요일
오전 6:00~7:20
20분 명상, 10분 준비, 50분 달리기.
다섯 가지의 역할을 한 긴 하루를 보낸 뒤 꽤 늦게 잠들었음에도 - 어제 아침엔 집에서 두어 시간 공문서를 쓰고, 점심 무렵엔 가을에 함께 전시를 만들 무용단에 방문해 자료를 열람하였으며, 이후 잡지사로 이동, 회의실을 빌려 사후 녹취를 전제로 한 짧은 대담을 진행하였으며 (개인 프로젝트), 그런 뒤엔 잡지사를 위한 통역을 하고, 양해를 구하고 잠시 통역장소에 남아 번역을 한 뒤 에디터 분과 식사를 하고 귀가하였다 - 꽤 이른 시각에 눈을 뜬 오늘.
며칠간 잠에서 덜 깬 듯한 상태로 꽤나 몽롱했던 것과 달리, 오늘 아침엔 단단히 가부좌를 틀고 깊은 호흡으로 명상을 해본다. 무언가를 '열어내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이게 무언가 싶어 숨을 계속 쉬어보는 사이 20분이 지난다. 어쩌면 며칠 만에 꽤 맑은 날씨로 아침을 맞이하는 덕분인지도 모른다.
지난 며칠 동안엔 일어났을 때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던 탓에 산으로 향하는 짧은 언덕 코스를 뛰었고, 날씨가 맑고 일찍 일어난 오늘은 평지를 가볍게 뛴다. 해가 떠오르는 동쪽을 바라보며, 역광에 비친 나무들이 정말 멋지다는 생각에 사진을 여러 장 찍는다.
오늘의 달리기 친구는, 어제 유튜브가 추천해주었던 오디오북 "The Subtle Art of Not Giving a F**k"을 40분 길이로 요약한 음성-영상. 시간을 아끼고자 2배속으로 재생해 달리기를 하는 사이 다 들어본다. 책이 말하는 바는 대략 이런 듯 하다. 인생의 목표는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굳이 그럴 필요 없음을 받아들이는 거다. 그러자면, 몸바쳐 신경써야 할 일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신경쓰지 않아야 할 게 무엇인지 생각하는 편이 더 낫다.
오디오북 요약본 청취를 생각보다 빨리 마치고, 달리기는 생각보다 더 길게한 덕분에 - 달리기의 마무리를 위해 집 앞 공원으로 들어서면서는 로스엔젤레스의 #BlackLivesMatter 집회에서 지지연설을 하는 Edmond Hong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아시아인들의 '백인 동일시'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작성에 걸린 시간은 23분.
** 오늘로,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41일.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104일 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