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달리기 친구, “20분 루마니아어”.
### 명상과 달리기
2020년 8월 1일 토요일
오전 9:15~10:12
10분 명상, 약 20분 준비, 약 30분 달리기.
잠을 깨기 위한 느린 숨쉬기, 라는 느낌으로 팔다리를 일자로 뻗고 명상을 한다 (고 주장 해본다). 역시나 아주 길었던 - 오전 11시 미팅에서 시작해, 동료와의 만남, 퇴근 시각 무렵 새로운 회사와의 미팅, 저녁의 공연, 다툼에 가까운 의견 교환, 마침내 새벽 4시 쯤 한 시간 가량의 목욕으로 마무리된, 부드러운 업무의 흐름과 쉽지 않았던 사적 감정이 교차했던 하루 가운데 몇 가지 순간의 단상이 섬광처럼 스친다.
섬광이라고 느꼈지만, 실제로는 아주 천천히 그것에 대해 반추한 때문일까. 10분이 아주 짧게 지나간 것만 같다. 좀 무거운 몸으로 주섬주섬 나갈 준비를 하고, 주어진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아침의 달리기를 어떻게 할 지 깊은 고민 없이 언덕과 계단, 골목을 경유하는 가장 짧은 루트를 따라간다.
습관처럼 실행한 유튜브 앱이 추천해주는 첫 번째 콘텐츠는 짧은 영상. Ray Dalio의 세계 경제에 대한 경고다. 가만히 듣고 있자면 원론적으로 맞는 말인데,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사실 그리 많지 않기에 레이 달리오가 각광받는 걸까. 그리고 익숙한 달리기 친구, “20분 루마니아어”. 오늘은 1.5배속으로 재생하여 들어본다.
감정에도 특정한 냄새 혹은 향이라는 게 있을까?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난관을 겪은 다음 날 아침엔 달리며 흘리는 땀에서 좀 다른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좀 자극적인 느낌이랄까. 마치 물 속을 가르며 뛰는 것 같은 오늘은 아주 습도가 높은 날이고, 그런 때문인지 약 2킬로미터를 달려 집 앞 공원에 도착, 철봉에 몸을 맡길 즈음엔 누군가 몸에 물을 끼얹은 것처럼 땀에 젖은 채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작성에는 10분이 걸렸다.
** 오늘로,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42일.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105일 째다
* 위 내용은 뉴스레터 "명상과 달리기"를 통해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mailchi.mp/jaeyongpark/one-run-at-a-time
**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에는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메일링 발송이 가장 먼저. 그리고 하루 일과 중 인스타그램 업데이트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