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붙이기.
### 명상과 달리기 Day 348
2021년 4월 2일 금요일
일과 중 명상, 저녁의 달리기와 산책 60분, 책읽기.
무슨 정신으로 작업실에서 침실까지 돌아갔는지, 어떻게 잠들었고 어떻게 일어났는지 생각할 틈도 없이 오후 1시 45분까지 집중 또 집중해야만 했다.
계획은 계획일 뿐이지만, 계획은 필요하다. 이제 명확한 점은 이렇다. 일정한 강도로 반복해서 가하는 충격의 총합이 불규칙한 빈도로 강도를 달리하여 가하는 충격보다 더 큰 효과를 남기는 것이다.
4월 2일부터 14일까지의 일정을 촘촘히 짜는데 긴 시간을 들이고, 여섯시에는 작업실을 정리하고 나온 뒤 달리기에 나선다.
집 근처에 내가 아주 좋아하는 큰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어느샌가 (어쩌면 하룻밤 사이에) 녹색이 풍성하고 짙어졌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 아름다워지겠지.
매일 달리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매일 정확히 똑같은 시간에 되도록 인적이 드문 곳으로, 또한 일상 생활에서는 갈 일이 없는 길을 달리고자 애썼다.
그러나 매일의 반복의 일 년을 향해가는 지금, 그런 것은 크게 상관이 없는 듯 느껴진다. 실제로도 이제는 그런 부분이 전혀 상관없다고 느끼기 때문일테다.
[명상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은 “다양한 명상 방법”을 소개하는 챕터를 지나고 있다. 이렇게나 다양한 명상법이 있다니!
이 다양한 방법을 조금이라도 기억하기 위해선 매일 하나 쯤 시도해보아야 할 것 같다. 이를테면, “이름 붙이기” 역시 명상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혼돈에 질서 세우기: 생각, 감각, 감정 등 경험에서 알아차린 모든 것들에 이름을 붙이거나(labelling) 주목한다면(noting) 현재에 충실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름 붙이기는 위빠사나의 한 벙법이기도 합니다.” (112)
책갈피처럼 끼워두는 암기 카드에는 이런 메모를 남겨본다. “시각화, 느낌에 집중하는 것이 다양한 명상법을 아울러 관찰된다.”
* 오늘도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48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 16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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