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처럼 되고싶다.
### 명상과 달리기 Day 350
2021년 4월 4일 일요일
새벽 명상, 오후 달리기, 산책, 책읽기.
오전 3시에 일어나는데 성공했다. (전날 밤 9시에 잠들었기 때문에.)
그 시간에 일어나서 잔업을 하면 오전 7시 쯤에는 끝나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 따라서 오전 7시 30분에 달리기에 나서보겠다는 계획도 실행되지 않았다.
오후 9시에 잠들어 오전 3시에 일어났으니 수면 시간이 부족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가볍게 브런치를 먹은 뒤엔 두 시간 정도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야만 하는 것일까. 공기가 무척 맑은 오후 4시 경의 달리기는 시간 상으로는 짧았으나 마음 속에서는 긴 달리기였다.
달리기를 하며 함께 들어본 팟캐스트에선 철새들의 생리에 관해 말한다. 아주 먼 거리를 날아야 하는 철새들은 체중의 2배에 달하는 지방을 축적하고, 몸 속의 단백질을 ‘태워서’ 수분을 얻는다는 것. 철새들은 날아다니는 동안 몸에서 지방뿐 아니라 근육과 장기마저 줄여 최대한의 효율을 낸다. (철새처럼 되고 싶다.)
달리기 이후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 다시 업무에 들어가기 전에는 짧게 산책을 해보기도 한다. 비내린 뒤 공기, 시간에 맞는 햇빛, 적절히 차가운 공기의 조합은 더할나위 없다. 언제 오늘같은 날이 또 있을까. 분명 오늘과 같은 내일은 없을 것이다.
한동안 던져두고 있던 [Capitalist Realism]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이틀에 한 챕터씩 읽으면, 2주면 되지 않을까.
“‘Alternative’ or ‘independent’ don’t designate something outside mainstream culture; rather, they are styles, in fact ‘the’ dominant styles, within the mainstream.” (9) 내가 ‘독립’ 큐레이터, 연구자 등의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다.
* 오늘도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50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 18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