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 러닝 복장을 입고 미팅에 참석하다.
### 명상과 달리기 Day 351
2021년 4월 5일 월요일
새벽 명상, 점심 달리기.
새벽의 명상은 어떠했나. 오전 3시에 일어나지는 못했지만 4시에는 일어났다. 침실 바닥에 이마를 대고, 몸을 앞으로 숙인채 가만히 숨을 쉬어본다.
쉴틈 없는 하루. 끝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일은 역시 제 시간에 끝나는 법이 잘 없는데, 다음 일정이 다가온다.
원래 오늘 달리기는 오전 4시쯤 작업실에 내려와 한 호흡의 일을 한 뒤 오전 5시 30분에서 7시 사이 어느 시점에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찍 시작한 일의 호흡이 끊어가기엔 너무 아까웠고, 이른 아침부터 달린 뒤 체력 안배가 걱정되었기에 우선을 뒤로 미룬 것이다.
그리하여, 달리기를 위한 시간은 점심 시간에 잡아둔 광화문에서의 짧은 미팅 직후로 옮겨진다.
양해를 구하고, 미팅 장소에는 단정한(?) 러닝 복장을 한 채 나타나게 된 것. 한 시간 가량 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 뒤, 집으로 향하는 길은 30여 분 가량 달리고 또 달려본다.
길가의 나무들은 어느덧 초록빛을 뽐내기 시작하고 있다. 거의 1년 동안 매일 달리기를 하면서 항상 나무들을 관찰하는데, 매일 살피는 나무들임에도 불구하고 계절의 변화가 폭발적으로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한편, 이런 식으로 시간을 아끼며 달려보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타인을 만나는 자리에 러닝복을 갖춰입고 가본 것 역시 처음. 앞으로는 또 어떤 처음의 순간들이 있을지. 기대가 되지 아니할 수 없다.
* 오늘도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약 1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51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 19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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