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의 행위.
### 명상과 달리기 Day 355
2021년 4월 9일 금요일
새벽 명상…? 해질녘 달리기, 책읽기.
아주 일찍 잠든다고 해서 그만큼 일찍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과 더불어 작업실로 내려온 시각은 오전 5시 25분.
커피 한 잔을 내리며 시작한 업무를 일단락한 것은 정확히 오후 6시. 이미 마지막 쉬는 시간에 러닝복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무릎 아래까지 올라오는 압박 양말을 신는데 긴 시간이 걸린다. 아마, 종일 한 번도 의자에 앉지 않고 서서 일하면서 다리가 많이 부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재미있는 점은, 달리기를 하면서 외려 ‘몸이 풀린다’는 느낌이 든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실제로 몸이 풀리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는데, 종일 서 있기만 했지 적절한 움직임을 더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스탠딩 데스크에서 일할 경우, 다리를 자주 움직여 주는게 좋다고 한다.)
경로의 중간 쯤에서 하우스메이트를 만나서, 광화문 쪽 길을 따라 달렸다 걸었다를 반복한다.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달리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와는 달리 이제는 ‘달리기 공간’과 ‘생활 공간’이 겹치는 것이 어색하지 않게 느껴진다.
일 주일만에 펼쳐드는 장 에슈노즈의 [달리기]에서는 그가 노먼 메일러를 인용한 구절이 인상적이다.
“달리기는 균형의 행위로, 당신들의 다리와 당신들의 폐가 균형 잡힌 노력으로 함께 일하는 지점에 도달해야 한다.”(28-29)
그런가 하면, 에슈노즈에 따르면 달리기는 비-데카르트적인 기술이기도 하다. “이미 오래전에 데카르트가 중요한 것은 “자신을 모든 사물의 주인, 소유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면, 대조적으로 달리기의 기술은 비-데카르트적인 기술로서 사물들을 버리고, 가난함 속에서 자신에게 속하지 않는 세계를 방문하는 누군가로 자신을 생각하는 것을 함축한다.”(171)
* 오늘도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약 1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55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 23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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