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재용 Apr 10.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356

피로는 실제로 중추적(뇌) 인식.

### 명상과 달리기 Day 356
2021년 4월 10일 토요일
오전의 달리기, 달리기 후 명상, 책읽기.


땀이 쏟아진다. 이제 오전 8시를 넘기면 무조건 햇살에서 뜨거운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때가 오고 있다.

30여 분. 조금이라도 힘들다 싶으면 바로 속도를 줄이고 걷기도 하는 평소와 달리, 오늘은 최대한 빠르게 뛰어보려 애쓴다.


오전의 외출을 준비하다가, ‘오후나 저녁에 달리기를 하면 샤워를 한 번 더 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으로 달리기에 나섰다. 시간을 아끼기 위한 일종의 전략인 셈이다.


길을 건너기 위해 잠시 멈추어 섰을 때, 귀에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는 덕분인지 심장이 뛰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 쿵쿵쿵하는 소리가 2초에 다섯 번 정도 울려온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일어나자 마자 명상을 하지 않았고, 달리기를 하기 전에 명상을 하지도 않았다. 대신, 달리기를 마치고 몸을 식히는 동안 가부좌를 틀고 (이어폰으로는 아무런 음원도 재생하지 않으면서) 10여 분 숨에 집중해본다.


처음에는 심장이 뛰는 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려오다가, 점차 호흡에 집중하면서 숨이 기관지를 통과하는 소리가 커져간다. 숨을 크게 들이쉰다기 보다, 숨을 크게 듣는 것에 가깝다.


오랜만에 펼쳐보는 책은 [러너에게 가장 중요한 뇌]. 피로에 대한 운동생리학자들의 오랜 시각과 새로운 정의는 흥미롭지 아니할 수 없다.


“…피로는 실제로 중추적(뇌) 인식이며, 사실상 느낌 또는 감정이면서 직접적인 신체적 현상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결론은 피로가 근육 그 자체에서의 변화에 의한 결과라기보다는 근육으로의 중추적(뇌) 명령에서의 변화에 의한 것이라는 우리들의 생각으로부터 직접적으로 도출되었다. …대부분의 운동생리학 모형이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실제 이유는 피로를 배타적으로(하나의 모형만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하였고, 운동생리학잗르은 피로와 기진맥진을 우리들의 학문에서 가장 중요한 현상인 것처럼 연구하는 데 익숙해져 있기 대문이라고 생각된다.”


“의식이 궁극적으로는 잠재의식의 우월함에 굴복하도록 잠재의식적인 조절이 의식적인 정신과의 치열한 다툼을 벌이면서 발생하는 주관적인 증상의 감정적 표현이 바로 피로다.”(75)


‘정신력’이라는 내포하는 문화적 뉘앙스 때문에 이 단어를 썩 좋하하진 않지만, 정신력이 중요한 것이다.


* 오늘도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약 1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56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 24일째.



* 커피 한 잔 서포트하기 (카카오페이) 링크

** 뉴스레터 "명상과 달리기" 살펴보기 링크

***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명상과 달리기, Day 35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