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달리기를 멈출 수는 없다.
### 명상과 달리기 Day 354
2021년 4월 8일 목요일
새벽 명상, 해질녘 달리기, 책읽기.
늦잠. 여섯 시 쯤 일어나 비몽사몽 하는 사이 명상을 시도했다. 10분간 숨을 고르는 사이, 체온은 조금 오를까 하더니 외려 내려갔다.
아침 달리기가 가능할까? 우선은 늦잠을 잤기 때문에 불가능. 또한, 일찍부터 시작해야 할 일이 있기에 불가능. 더불어, 아침 달리기를 하면 오후가 사라질 듯한 두려움 때문에라도 불가능하다.
쉴 틈 없는 하루. 일정한 호흡으로 해야 할 일을 하나씩 격파했으나, 오후 5시를 전후하여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긴장한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오전에는 커피를, 오후에는 차가운 물을 마셔라.
“교감신경 흥분”이라는 검색어로 찾은 어느 신문 기사에서 권하는 해결책이다. 덧붙여, 달리기 등 동적 운동보다는 스트레칭이나 요가와 같은 정적인 운동을 권한다.
그러나 달리기를 멈출 수는 없다.
신경이 곤두선 탓인지 온 몸의 근육을 자세히 느끼면서 20여 분을 가볍게 달리고, 20여 분은 한 자리에 앉아 쉬었다가, 나머지 20분은 약간 숨이 가쁜 느낌으로 빠른 걸음의 산책을 해 본다. 이렇게, 해가 지기 전 시작한 달리기는 해가 진 뒤 산책으로 마무리된다.
이리저리 정리를 하고, 약 열흘 만에 다시 펼쳐보는 책은 [블록체인 시대의 법과 제도]. 약 2/3 지점을 넘어서고 있는 책은 “조직의 미래”를 다룬다.
탈중화된, 암호화폐의 법lex cryptographica을 따르는 조직의 미래는 무엇일까? 탈중앙화가 꿈꾸는 미래의 조직은 인간을 너무나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존재로 가정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결정이 투표로 이뤄지는 조직이 실제로 구현된다면, 과연 매번 시간을 들여 생각을 쏟아 투표를 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 지.
* 오늘도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약 1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54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 22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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