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하고, 내가 알고 있던 것을 잊어버려야 한다.
### 명상과 달리기 Day 365
2021년 4월 19일 월요일
새벽 명상, 아침 달리기, 오전 책읽기.
(코로나-19가 강타한) “작년에 우리 모두는 각자 자기의 정신적인 유연성을 테스트해야만 했다.”
“자기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은 자기가 알던 사실들이 이미 바뀌어버렸을지도 모름을, 즉 과거에 옳았던 것이 지금은 틀릴지도 모름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깊이 신봉하는 어떤 것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한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셈이다. 다시 말해서 자기 자신을 의심할 때는 자기의 한 부분을 잃어버리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전자책으로 읽기 시작한 책, [싱크 어게인]의 서문과 첫 번째 장에서 인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생각하고, 내가 알고 있던 것을 잊어버려야 한다.
어느덧 매일 꾸준히 명상하고 달리기를 한 지 365일 째다. 주기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하고 한 달이 넘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1년을 지속한 결과, 변한 것은 무엇일까? 수치상으로 또 정성적으로 변화한 부분이 분명 존재하겠지만, 매일의 명상과 달리기를 통한 변화는 아주 점진적으로 이뤄졌다 (스스로 돌아보기는 쉽지 않다는 말).
1년 전 찍어둔 사진을 보면 무언가가 기억이 날까 싶어 찾아보니, 그 날의 명상과 달리기에 대해서는 사진도 글도 남겨두지 않았다.
그날 남겨둔 사진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은 다음과 같다. 매일 외국어 공부를 조금씩 한 지 114번째되는 날이었고 (택시로 이동 중 아이패드 화면을 찍어둔 사진이 있다), 스탠드업 코미디 모임에서 고양이 흉내를 냈다는 것.
아마, 이후 1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명상과 달리기를 할 거라고는 스스로도 생각지 못한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꾸준히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면서 스스로도 놀랐고, 그래도 1년은 꾸준히 해야 ‘어디 가서 명함이라도 내밀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 생각이 결국 자기실현적 예언이 된 셈이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약 1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65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 33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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