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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Apr 20. 2021

답장: 명상과 달리기, Day 365

OOO님의 답장

재용님, 안녕하세요. 


명상과 달리기 365일이라니!


무엇이든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과제인 제게는 ‘1년을 매일’이라는 것만큼 존경스러운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재용님 만큼 꾸준한 달리기, 꾸준한 명상은 하지 못하지만 저도 가끔은 달리기를, 가끔은 명상을 합니다.

각자 다른 달리기와 명상을 하겠지만 제 경우에는 달리기를 할 때는 비워지고, 명상을 할 때는 채워집니다. 


저는 명상함을 배울 때 ‘받아들임’이라고 배웠어요. 명상을 하려고 가만히 앉아 눈을 감거나 반개를 하고 있을 

때 드는 온갖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코 끝이 간지러우면 간지럽구나. 다리가 저리기 시작하면 저리구나. 객쩍은 생각까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가득 채워지는 생각 속에서도 명백한 흐름 하나는 보이더라구요.

물론 그렇게 흐름이 보이지 않을 때도 많지만, 확실한 것은 받아들임을 할 때에 명상은 더 쉬워지고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명상을 통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대단한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는 그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면서요. 


재용님의 ‘명상과 달리기’ 레터는 그런 느낌입니다. 인간 다운 느낌이 좋습니다.

저같이 작심삼일의 아이콘에게는 “1년을 매일매일”, 이라는 것 자체가 매우 비인간적인 일이지만

– 그런 대단함 위에도 글을 읽다 보면 힘들고 지치면 힘들고 지침을, 웃음 코드에 맞는 별거 아닌 일에는 농담 그 자체를,

아름다움엔 아름다움을, 놀라움엔 놀라움을, 배움엔 배움을. 


나의 상태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를 온전히 글로 풀어 쓰는 것.

읽는 이에게는 매우 쉽지만 글을 쓰고, 공개를 하는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일임을 알기에 재용님의 글이 더 좋습니다. �


소감이 길어졌네요! 이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계신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실지도 궁금합니다.

1년 이후인 앞으로도 계속 매일 아침 또는 점심, 또는 저녁 언젠가 빠짐없이 올 ‘명상과 달리기’를 기대하며!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OOO드림.


뉴스레터 "명상과 달리기" 메일에 답장을 주신 OOO님께 동의를 구하고 공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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