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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Apr 26.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369-71

사이드스텝의 대가.

### 명상과 달리기 Day 369-71

2021년 4월 23일 금요일-25일 일요일

새벽 명상, 저녁 달리기-밤 달리기-다시 아침 달리기


금요일과 토요일은 몰아치는 일의 정점에 달하는 순간을 맞이했던 것 같다. 작업실에는 오전 5시가 되기 전에 출근했고, 특히 토요일의 리듬이 엄청났다.


토요일의 일정을 복기해보자면 다음과 같았다:


- 오전 4시 50분 쯤 출근

-오전 7시에 잠시 #오전7시클럽 (온라인) 참석 

- 다시 집중 

- 오전 11시 쯤 10분 가량 스탠드업 코미디 연습 참석 (온라인) 

- 다시 집중 

- 오후 1시에 작업 마무리 후 전송 

- 잠시 숨 돌린 뒤 이동, 2시 20분 경 길음역 인근의 전시장 방문 

- 지인들을 만나 인근 카페에서 근황 업데이트 

- 오후 4시를 조금 넘겨 당산역 인근의 촬영 스튜디오로 출발 

- 피로한 탓인지 지하철을 두 번 가량 잘못 탑승하여 5시 30분에 경 도착 

- 기술 체크 

- 오후 7시~9시 40분까지 2인 1조로 확장현실과 예술에 관한 컨퍼런스 동시통역 

- 오후 11시경 귀가

- 잠시 숨 돌리며 달리기

- 30여 분 가량 달리기와 걷기를 반복하며 자정에 다시 귀가

- 정비 후 오전 1시 취침


원래는 오전 4시가 아닌 오전 1시 쯤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으나, 만약 그랬다면 아마 하루의 후반부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길음역에서 당산역을 이동할 때에는 사실상 반쯤 넋이 나가 있었고, 귀가 중에는 지하철역 출구를 향해 간다고 생각하면서 실제로는 출구 옆 화장실 입구를 향해 걸어가다 정신을 차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러닝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선다. 달리기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지하철 역에서 나도 모르게 출구 대신 화장실 입구로 향하던 것과 비슷한 피곤함을 안은 채 뛰는 ‘척’하는 것에 가까운 행위다. 자정이 다가오는 시각의 달리기는 여느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거리는 새벽과는 다른 느낌으로 고요하고, 익숙한 나무들은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달리기할 때만 읽거나 듣기로 한 [싱크 어게인]은 어느새 제5장 “적과 함께 춤을”에 들어섰다. 비몽사몽간에 달리기를 하며 책의 내용을 음성으로 들으며 흥미로운 부분은: “누군가가 당신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치자. 이때 당신이 그 사람의 주장을 전쟁 도발로 바라보고 대응한다면 당신은 공격할 수도 있고 후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일 그 주장을 전쟁이 아니라 춤으로 바라본다면 당신이 택할 선택의 가짓수는 하나 더 늘어난다. 사이드스텝을 밟는 것이다. 즉, 그 대화에 대한 대화를 하는 것이다. ... 상대방이 분노와 적대감을 더 많이 드러낼수록 당신은 호기심과 관심을 더 많이 드러내려는 뜻이다.”


음. 이제 ‘리듬의 마술사’만이 아니라 ‘사이드스텝의 대가’도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며 빠른 샤워 후 깊은 잠을 취한 뒤 눈을 뜬 일요일 아침은 적절하게 시원하고 맑은 공기에 적당히 촉촉한 햇살로 인해 곧장 짧은 트랙 러닝을 하러 뛰쳐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매일 명상과 달리기는 어느덧 370일대에 접어들고 있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는 이곳 저곳을 이동하며 간간이 작성했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69-71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 37-39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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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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