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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Apr 23.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368

타인이 어떤 사람인지는 까막눈.

### 명상과 달리기 Day 368

2021년 4월 22일 목요일

새벽 명상, 저녁 달리기, 책읽기 아닌 듣기.


[싱크 어게인]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다. 하지만, 나를 대상으로 작은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 책은 반드시 달리기 이후에 읽거나 달리는 중에 TTS(Text To Speech)를 통해서 듣도록 한다.”


실험을 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오늘 작업실에 출근한 시각은 오전 2시 54분이었다. 누군가의 출근 시각 이전에 완료하여 보내주어야 할 작업물이 있었기 때문인데, 점심 시간쯤 되자 두어 시간 가량은 그야말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났다. (이를 타계하고자 한 시간 가량은 편안한 자세로 잠을 자야만 했다.)


그리고 두 번째. 마치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약 1년 하고도 한 달 쯤 전의 어느날처럼, 뇌를 속여볼 요량이다. 그때를 회상하자면, ‘재용, 넌 달리기를 하러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야. 넌 지금 샤워를 하러 화장실에 가는데, 화장실로 향하는 길은 집 밖으로 이어져서 저기까지 한 바퀴 이어지는 그런 길이야.’ 라는 터무니 없는 거짓말을 뇌에게 주입했던 것이다.


물론, 놀랍게도 황당무계한 이 거짓말이 제대로 먹혀들었기에 오늘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달리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오늘의 달리기 친구는 [싱크 어게인] 1부 제4장 “어느 멋진 파이트클럽 | 건설적인 갈등의 심리학”이다. 


책의 내용을 귀동냥하며 인상적이라 생각했던 부분을 찾아 적어본다.


“사람들은 자기가 내리는 결론에 동의하는 사람보다 자기가 가진 생각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미쳐버리는 일 없이 뜨거워지기” 그리고 ‘싸우자!’ 대신 건내야 할 말: “우리 토론할까?”


어릴 적을 생각나게 하는, “의견불일치는 생산적이고 유쾌한 것으로 여기는 가족 문화” 그리고 “설명 깊이의 착각(illusion of explanatory depth”, 즉 “자기가 실제로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안다고 믿는 착각.


스스로가 어떤 인간인지에 대해서는 이제 대충 파악이 된 것 같지만, 문제는 타인이 어떤 사람인지는 까막눈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경우 ‘토론할까?’는 ‘싸우자!’로, ‘이런 내용이 있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는 기대와 다른 감정적 반응을 끌어냈던 것 같다. 갈 길은 여전히 멀다.


한편, 달리기를 하다가 문득 캘린더를 확인하고, 일 주일 뒤 생일을 맞이하는 친구에게 문자를 보낸다. 


“Hey, I just called you for a preliminary birthday celebration! … � I know me and I know that I will forget to celebrate you the very day ��”


비가 내리기 전의 촉촉한 적막감이 감도는 날씨에, 해가 저무는 시점의 공기는 차갑지만 쌀쌀하진 않다. 외려 상쾌하다는 느낌을 주는 습도와 공기의 비율이지만, 실제로는 높은 습도로 인해 땀을 꽤 많이 흘리게 된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7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68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 36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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