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달리기, Day 116.

저녁의 달리기도 과히 나쁘지 않다는 생각과 함께,

by 박재용

### 명상과 달리기

2020년 8월 12일 수요일 오후 8:10~9:07

53분 달리기 중 5분 명상.


아침 달리기를 하지 못했다. 밤샘은 아니었지만, 잠들기 전후로 집중해서 해야 할 일에 치였기 때문이다. 예정된 일정들이 조금 어긋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일정들은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돌아갔다.


가파른 언덕을 걸어 올라가는 것으로 시작해, 산 중턱의 작은 공원에 이를 때까지는 가볍게 뛴다. 모기가 많아도 어쩔 수 없을 거라 생각하며 무릎에 손을 얹고 열세번 들숨과 날숨을 쉬는 사이 5분은 금새 지난다. 호흡이 깊은 덕분인지, 호흡 사이에 숨을 멈추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저녁의 달리기도 과히 나쁘지 않다는 생각과 함께, 아침 달리기에서 조금 자유로워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건 일말의 자기 합리화가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한다.


산 중턱으로부터 내려가는 다운힐을 따라 아주 가볍게 달리고, 집 앞 공원에 이를 때 쯤엔 땀이 흥건한 상태가 된다. 이른 아침과는 좀 다른 느낌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좀 보인다. 누군가 철봉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어 잠시 기다리기도 하고.


내일은 아침의 명상과 달리기로 돌아갈 수 있을지.


참. 집으로 돌아오기 전 마지막 미팅에서, 매일 명상해서 달라진 게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갑자기 바퀴벌레를 보았을 때, 좀 더 '마인드풀'하게 퇴치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거죠." 친구의 작업실에서, 또 다른 사무실에서 그렇게 명상이 효능을 발휘했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는 10분이 걸렸다.

** 오늘로,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53일.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116일 째다.


* 위 내용은 뉴스레터 "명상과 달리기"를 통해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mailchi.mp/jaeyongpark/one-run-at-a-time

**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에는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메일링 발송이 가장 먼저. 그리고 하루 일과 중 인스타그램 업데이트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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