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달리기, Day 131.

집을 나서는데, 하늘이 번쩍. 우르릉, 천둥 소리가 들려온다.

by 박재용

### 명상과 달리기

2020년 8월 27일 목요일 오후 9:20~10:10

아침 명상, 밤 명상과 달리기 - 5분 준비, 45분 달리기, 명상.


집을 나서는데, 하늘이 번쩍. 우르릉, 천둥 소리가 들려온다. 비닐과 플라스틱 재활용품을 담은 봉지를 나무 밑에 착실하게 내려놓고 곧장 집으로 돌아가 레인 재킷을 입고 다시 밖으로 나온다.


마치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았던 비는 아주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물론, 레인 재킷을 입지 않았다면 조금씩 내리는 비에 금새 흠뻑 젖게 될테다.


레인 재킷에 후드까지 쓰고나니, 날개뼈 어깻죽지와 목 뒤를 타고 근육이 뜨거워진 열이 올라오는 게 선명하게 느껴진다. 빗발이 잦아들 때엔 후드를 뒤로 젖혀 벗은 채로 달려본다. 덕분에, 아주 작은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시원한 느낌이 든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작은 생수병에 시원한 물 대신 '이온' 음료를 채워 나왔다. 약간 달착지근한 이 액체는 왠지 달리는 중간 중간 마시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오늘 달리기 친구는, 구글 어시스턴트에게 이 한 마디를 했을 때 자동으로 재생되는 목록이다. "Hey Google, play news." BBC 뉴스에서 시작해 NYT, 블룸버그, CNBC, 나중에는 KBS World와 DW, NHK까지 넘어가는 재생목록은 어딘지 모른 편안함을 안겨준다.


스트리밍으로 제공되는 뉴스를 즐겨듣기 시작한 게 대체 언제부터인지 잠시 생각해보니, 적어도 15년 전부터다. 그리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이런 취미활동을 하기 편해졌다. 무려 빗속을 달리면서, 귓구멍을 막지 않는 골전도 헤드셋을 통해서라니!


빗속 달리기가 일반적인 달리기보다 체력을 많이 소모하게 만드는 건 이미 알고 있지만, 집 앞 공원에서 마무리 몸풀기와 운동을 하는데 힘이 든다기 보다 낼 힘이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아마로, '이온' 음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종의 슈거 블루스같은 게 발생하기 때문일까? 한 번의 경험 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3분이 걸렸다.

**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68일.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131일 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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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에는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메일링 발송이 가장 먼저. 그리고 하루 일과 중 인스타그램 업데이트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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