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상과 달리기
2020년 9월 5일 토요일 오후 9:43~10:33
5분 준비, 5분 명상, 40분 달리기.
'크런치 모드'를 마무리하는 날이길 바랐으나, 집중적 노동 기간은 연장되었다. 그럼에도 명상과 달리기를 놓을 수는 없다. 그랬다가는 장기적 안녕을 위한 마지막 보루가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다.
공기는 확실히 차갑지만 재킷을 껴입지는 않은 상태로 길에 나선다. 언제든 마스크를 쓸 수 있게 목걸이처럼 걸고, 산 중턱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언덕으로 시작하는 경로를 따른다.
산등성이의 공원에서는 아주 널찍이 거리를 두고 각자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을 목격한다. 덩치가 큰 개와 함께 살기에 적당히 선선한 이 시각에 산책 겸 외출한 사람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되 둘 만의 시간은 즐기고 싶어 자동차를 타고 여기까지 올라온 사람 몇 명.
천천히 걸을 때부터 가볍게 달리기까지, 오늘은 다리를 쭉 펴준다는 느낌으로 움직여본다. 특히 발목에서부터 장딴지 근의 안쪽 갈래와 무릎 뒤, 허벅지 안쪽인 반건양근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근육들을 조였다 풀어주면서 땅을 밀어내는 것이다.
운동 후 귀가를 하고서도 조금 더 일을 해내야 할 거라는 초조함이 잠시 스쳐가지만, 그건 아마 불가능 할 거라는 사실을 마음 속 한 켠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듯 하다. 한계를 넘을 수는 없고, 할 수 있는 폭 안에서 최대한을 하는 수 밖에 없다.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 주변이 꽤 부산스러운 상태에서 눈을 감고 앉아 호흡하면서 생각을 비우지 않았던가.
오늘의 달리기 친구는, 종일 듣지 못하고 있었던 구글 어시스턴트의 뉴스 업데이트. 여러 소식이 스쳐가는 가운데, 워싱턴대학교의 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이 발표한 미국내 코로나19 사망자 예측 수치가 너무나 무섭다.
오는 12월까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410,000명으로 예상되며, 하루 사망자 숫자는 3,000명에 달하게 될 지도 모른다. 다만, 모두가 마스크 착용을 열심히 한다면 사망자 수치를 30%까지는 줄일 수도 있다.
다가올 시간이 어떨 지는 생각조차 하기 어렵지만, 지금 이 순간은 점점 차가워지는 저녁 공기와 숲으로부터 풍겨오는 나무들의 숨을 느끼며 천천히 달리는 데 집중해본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2분이 걸렸다.
**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76일.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140일 째다.
* 위 내용은 뉴스레터 "명상과 달리기"를 통해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mailchi.mp/jaeyongpark/one-run-at-a-time
**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에는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메일링 발송이 가장 먼저. 그리고 하루 일과 중 인스타그램 업데이트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