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달리기, Day 145.

"엄마, 아파트가 왜 이렇게 많아?"

by 박재용

### 명상과 달리기

2020년 9월 10일 목요일 오후 5:15~6:17

5분 준비, 50여 분 산행, 명상.


거의 2주 만에 외부 일정이 있어 예술의 전당에서 정동까지 다녀온 참에, 귀가를 하자마자 서둘러 가벼운 복장에 등산화를 챙겨 신고 산으로 향한다. 산을 오르는 길에 가볍게 뛰어보기도 하지만, 걷는 것 만으로도 그리 쉽지는 않다.


인왕산 꼭대기까지 가는 건 무리라는 걸 알고 있기에, 정상으로 가는 길 어디 쯤에 있는 바위를 반환점으로 삼기로 한다. 걸터 앉아 명상하기 좋은 곳이다.


속도를 올려 산을 오르지 않았음에도 솔찬히 흐르는 땀방울을 느끼며 눈을 감고 앉아 있으니, 주변에서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에서부터 멀리서 걸어오는 사람들의 발소리, 산 아래 도로에서 웅웅거리는 자동차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 같다.


해질녘 등산 중인 어느 어머니와 어린이 또한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바위 주면에 잠시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한다. 눈을 감고 있어 목소리로만 나이를 가늠해보건데, 아마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이 아닐까 싶다. "엄마, 아파트가 왜 이렇게 많아?" 이 한 마디를 남기고 다시 멀어져가는 소리가 왼쪽 귀에서 오른 쪽 귀를 타고 들려온다.


저녁 시간의 운동과 명상 후에도 일을 해낼 수 있다면 좋으련만. 생각해보면, 해 뜰 무렵 명상과 달리기를 하는 날엔 샤워를 한 뒤 잠깐씩 잠을 더 자곤 한다. 아침 운동을 한 뒤엔 다가오는 하루의 일정들 때문에 쉬지 못할 뿐인 걸까?


아직 끝나지 않은 '크런치 모드'는 나름 중요한 반환점을 넘기고 있으며, 며칠 안에는 끝이 날 듯 하다. 이후엔, 다시 아침의 명상과 달리기로 돌아갈 수 있을까?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2분이 걸렸다.

**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81일.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145일 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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