как быстро!
### 명상과 달리기
2020년 9월 11일 금요일 오후 9:55~10:39
10분 준비, 35분 달리기.
비가내리는 줄도 모르고, 어쨌거나 쌀쌀해진 날씨에 하의는 타이즈를, 상의는 긴팔을 입고 달리기에 나선다.
하루는 매우 단순하게 지나갔다. 오전 2시 30분에 일어나 세 시간 가량 일을 하고, 다시 세 시간을 잔 뒤, 다시 세 시간 가량 한 자리에 앉아 일을 하고, 점심 시간 이후 다시 세 시간 가량 일을 하고, 짧은 '줌' 미팅과 저녁 식사를 하고나니 비가 내리는 밤이 되었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기 때문인지, 달리기에 나서려고 준비를 해야겠다 생각하다가 유리를 바닥에 떨어트리는 바람에 - 타일 바닥에 찬란히 흩어진 유리 조각들을 줍고, 테이프로 훑어내고, 닦고, 빨아들이느라 다른 생각을 할 새 없이 40여 분을 보내고 말았다.
잠시 숨을 고르고 시작하는 오늘의 달리기는 머리보다 몸이 앞서는 느낌이다. 힘든데, 몸이 먼저 움직인다. 비내리는 금요일 밤, 산으로 오르는 건 너무 위험한 듯 해 경복궁 담장을 따라 달리는 동안 사람을 거의 한 명도 마주치지 않는다.
새벽부터 시작해 하루를 보내는 동안 운동을 할 때 착용하는 헤드셋을 충전해둘 정신도 없었던 탓에, 귓가로 전해오는 뉴스 브리핑이 중간에 툭 끊어지며 전원이 꺼지고 만다. 그러고 보니, 달리기 중 수분 보충을 위해 물을 가져나오는 것도 깜빡했다.
집 앞 공원에선 의외의 현상을 겪는다. 매일 몇 차례씩 철봉에 턱걸이를 하며 생긴 굳은살이 아프게 느껴지는 것이다. 의아한 점은 이것이다. 철봉으로 손에 굳은살이 생긴 건 바로 이런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가 아닌지?
운동을 마친 뒤에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지난 해 여름 뉴욕에서 보낸 몇 주간의 시간을 생각하며 문을 닫기 직전의 피자집에 전화를 해 페퍼로니 피자를 한 판 픽업한다. SNS의 '1년 전 당신은...' 기능이 알려주는 바에 따르면, 정확히 1년 전 이맘 때 쯤엔 뉴욕이 아니라 러시아에 있었다.
뉴욕에서 돌아오자 마자, 보고 싶었던 전시가 있어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 가서는 벼락치기로 익힌 키릴문자 읽기로 рамен(라멘)이라는 간판을 더듬거리며 읽고 즐거워했다. 이후 러시아어 실력이 그리 좋아진 것 같지는 않지만, 공부를 시작한 지도 이럭저럭 1년이 되어간다. как быстро!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0분이 걸렸다.
**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82일.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146일 째다.
* 위 내용은 뉴스레터 "명상과 달리기"를 통해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mailchi.mp/jaeyongpark/one-run-at-a-time
**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에는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메일링 발송이 가장 먼저. 그리고 하루 일과 중 인스타그램 업데이트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