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큼은 달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 명상과 달리기
2020년 9월 13일 일요일 오후 10:05~10:58
45분 달리기, 명상.
운동복 차림으로 30여 분을 자고서 일어났다. 쏟아지는 잠과 함께, '오늘만큼은 달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건 거의 없는 일. 어쨌거나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런 생각은 금새 어디로 갔냐는 듯 사라진다.
앞뒤가 안맞는 것 같지만, 소음 차단용 이어플러그를 끼고 거기에 골전도 헤드셋을 착용한 채 움직여본다. 이어플러그는 몸에서 나는 소리와 숨소리를 더 잘 듣게 해준다. 좀 신기한 건, 골전도 헤드셋으로 들려오는 소리도 좀 뭉툭하게 들린다는 점이다.
이어플러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달리던 중에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쳐 떨어트린다. 다행히 액정화면이 망가지지는 않았지만, 카메라 렌즈가 와장창. 사실, 주말 사이 깨먹은 두 번째 전자제품이다.
휴대전화가 손에서 미끄러진 건 언제인가. 확실히, 미국 내 사망 원인 순위에서 수술 중 실수가 세 번째를 차지할 지도 모른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아닌 것 같다. 더불어, 미국의 의료 시스템에 관해서 supply-generated demand (공급이 만들어낸 수요)라는 기묘한 표현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다.
집 앞 공원에서는 시간 알림을 설정하는 대신 숨을 쉬는 횟수를 세며 잠시 명상 아닌 명상을 해본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끝 이후에는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0분이 걸렸다.
**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84일.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148일 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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