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달리기, Day 154.

달리기를 하면서 동시 통역 준비를.

by 박재용

### 명상과 달리기
2020년 9월 19일 토요일 오후 5:25~5:57
아침 명상, 5분 준비, 27분 달리기.


지금이 아니면 달릴 수 없다는 생각으로 길에 나서기 전에, 점심 식사 이후 오후 네 시가 될 때까지 정신을 잃듯 잠에 빠져들었다. 달리기 이후 저녁에 수행해야 할 일에 대한 압박감이거나 한 주 동안 쌓인 피로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과 함께, 평소 달리던 길을 좀 더 빠르게 달려본다. 저녁에 해야 할 일은 두 명이 한 팀이 되어 진행하는 동시 통역인데, 사전 자료를 제공받지 못한 채 인종과 기술에 관한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님의 발표를 과연 어떻게 동시통역할 수 있을지는 스스로도 의문이 든다.


할 수 있는 건, 유튜브에서 연사의 지난 강연들을 찾아 말투와 리듬을 익히는 일이다. 달리는 중에 인적이 없는 곳에서는 귀에서 들려오는 내용을 중얼거리며 동시에 통역하는 연습을 해본다. 부지불식간에, 연사의 말투와 리듬에 맞춰 잠시 달리는 속도를 줄여보기도 하고 호흡을 빨리 해보기도 한다.


통역은 잠시 동안 타인이 되어보는 일이 아닐까. 일시적으로 매개체가 되는 일. 달리기를 하면서 동시 통역 준비를 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달리는 사이 이뤄지는 집중의 순간과 연사의 호흡을 익히는 과정이 물리적으로 연동되는 느낌은 색다르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0분이 걸렸다.
**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90일.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154일 째다.


* 위 내용은 뉴스레터 "명상과 달리기"를 통해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mailchi.mp/jaeyongpark/one-run-at-a-time

**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에는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메일링 발송이 가장 먼저. 그리고 하루 일과 중 인스타그램 업데이트를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명상과 달리기, Day 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