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에 일어났으면 한다. 물론 잘 되지 않는다.
### 명상과 달리기
2020년 10월 3일 토요일 오전 5:45~6:59
20분 명상, 잠시 동안의 cat time과 준비, 42분 달리기.
5시에 일어났으면 한다. 물론 잘 되지 않는다. 일찍 일어나려면, 더 일찍 자야 하니까.
몇 가지 자세를 바꿔가며 호흡을 하다가, 마지막에는 침대 발치에서 내려와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는다. 무릎에 손을 얹고 호흡을 세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그것도 그만둔다.
몇 개의 단어와 이름들이 뇌리를 스친다. 메모를 하거나 붙잡으려 애쓰진 않는다. 가만히 숨을 쉬고 있자니, 몸에서 나는 소리뿐 아니라 길가에서 들려오는 소리, 건물이 내는 소리까지 들려온다.
밖은 아직 어스름하다. 옷을 갈아입으려 방을 나서려는데, 함께 사는 고양이는 오늘도 자신과의 시간을 요청한다. 현재만 생각한다는 점에서, 고양이야말로 가장 명상적인 존재는 아닐까.
밖으로 나서기 전, 일출 시각을 확인해본다. 오늘의 일출 시각은 오전 6시 49분. 물론, 해가 뜨기 전이라고 해서 캄캄하진 않다. 햇빛은 구체의 표면을 따라 서서히 다가오기 때문이다.
간밤에 잠시 비라도 내린 걸까? 보도에 젖은 흔적이 있다. 또한, 여느때처럼 언덕으로 오르는 길에서 압도적으로 느껴지는 감각은 다른 무엇도 아닌 후각이다.
오늘따라 나뭇가지 끝자락이나 나무 아래 땅에서 놀다가 사람이 다가오니 자리를 바꾸는 새들과 마주치는 일이 잦다.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어떤 새인지 알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본다.
집을 나서면서부터 듣기 시작하는 오늘의 뉴스 라운드업에선 여전히 코로나19 소식을 빼놓을 수 없다.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스페인의 일부 도시는 적극적인 락다운 정책을 (다시) 시작했고, 6인 이상의 모임은 금지. 출근과 등교를 제외한 모든 외출 또한 금지 조치가 시행된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락다운’이라고 할 만한 조치를 겪은 적은 없는 듯 하다.
산을 내려와 공원에서 마지막으로 몸을 풀 때 쯤, 개천절을 맞이해 거리로 밀려나올지 모르는 시위 인파에 대비한 일군의 경찰분들과 마주친다. 그러고 보니,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멀리서 온 듯 뵈는 관광 버스 몇 대를 본 듯도 하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20분이 걸렸다.
**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204일.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168일 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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