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매니저 희준의「자기경영노트」독후감
퍼블리의 신규 입사자는 온보딩 기간 중 2권의 책을 필수로 읽고 독후감을 작성해야 합니다. 한 권은 「자기경영노트」이고, 한 권은 「규칙 없음」입니다.
퍼블리 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태도의 맥락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선별했는데요. 2권의 책을 읽고서 신규 입사자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독후감을 통해 팀에 공유해 주면, 매니저와 기존 팀원들도 독후감을 읽음으로써 신규 입사자의 스타일과 생각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로간의 초반 싱크를 맞추는데 굉장히 중요한 장치로써, 온보딩 기간 중 독후감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요.
이런 배경 속에서 독후감을 작성하다보니, 다들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정말 솔직하게 공유하는 글들이 팀 내부에 많이 쌓이고 있는데요. 일하는 사람이자 팀 플레이어로서의 인사이트들이 많이 담겨 있어, 퍼블리 팀원들이 쓴 독후감이 팀 외부의 많은 분께도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브런치를 통해 공유합니다!
오늘 공유해 드릴 독후감은 콘텐츠 매니저(Associate Content Manager) 희준의 「자기경영노트」 독후감입니다.
입사 첫 날, 필수 Reading List를 보고 바로 책을 대여했다. 토요일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독후감을 쓰는 지금, 옆 책꽂이에 똑같은 이름의 책이 있는 걸 알게 되었다. 퍼블리에서의 일주일은, 이처럼 옆에 두고도 몰랐던 ‘무지’한 상황을 깨닫는 과정이었다.
가장 낮은 지위에 있는 관리자도 최고 경영자와 똑같은 종류의 일을 할 수 있다. 그 범위는 제한되어 있을지 모르나, 적어도 자신의 권한 안에서는 틀림없이 경영자다. 올바른 경영자는 지위에 의한 권한이 아닌 지식에 의한 권한을 따른다.
콘텐츠 제작 온보딩을 진행하며 했던 질문이 있다. “각 단계별 컨펌은 누구에게 받나요?”였다. (나의 매니저인) 수은은 아직 초반인 만큼 궁금한 사항은 상의하면 좋고, 다른 분들의 추가 의견을 듣고 싶을 땐 슬랙에 남기거나 미팅 때 아젠다로 가져와 논의해도 좋으나, 궁극적으로는 ‘내가’ 판단하고 결정하면 된다고 답해주었다.
안 놀란 척 했지만, 사실 정말 많이 놀랐다. (롸..?) 왜냐하면 나는 아주 작은 것이라도 상사의 컨펌을 받아야 하는 구조 속에서 6년을 일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사람마다, 상황마다 객관적인 피드백이 어렵다는 걸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컨펌해주는 사람의 특성과 컨디션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부단히 했다. 상사의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는 아주 시급하고 중요한 건이 아니면 컨펌을 뒤로 미루기도 했고, 기분이 좋은 날에는 평소에 궁금한 것들을 잔뜩 모아 질문하고 보고했다.
나는 내가 일을 꽤나 잘해왔다고 생각했다. 동료들이 다가와 “지금 실장님께 보고해도 괜찮겠지?”라고 물을 때면 “그래, 지금은 괜찮은 듯. 고고”라고 조금은 으스대며 답하기도 했다. 좋은 말로 포장하자면, 눈치력을 쌓았다고. 오직 나만 읽을 수 있는 센스를 익혔다고. 그래서 처음 퍼블리에 들어와서 우습게도 제일 먼저 생각한 건 난 누구에게 무엇을 확인받으며 일해야 하는가였다. 그걸 빨리 알고 싶었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그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알 수 없는 배신감(?)과 함께 대단히 효율적이고 의욕을 높인다는 점에서 놀랐다.
지금까지 내가 일해온 방식에서 가장 크게 잘못된 점은 가장 우선순위로 고려해야 할 목표에 대한 생각보다 지위에 따른 권한에 급급해 보고하는 환경에 치우쳐 행동해왔다는 것이다. 앞으로 퍼블리에서 일하기 위해 과거를 거의 절단시키고 새롭게 나아가야 할 것 같다. 주체적으로, 책임감있게.
너 자신의 시간을 알라. 자기 시간을 분석하는 것은 자신의 업무에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생각하게 하는 간단하면서도 체계적인 방법이다.
처음엔 15분의 체크업, 티타임 시간이 적다고 생각했다. 이래저래 움직이면 5분이 가고, 그럼 이야기할 시간은 10분인데, 내가 궁금한 게 많다 보니 다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일단 체크업은 약속된 시간에 1분의 오차도 없이 시작했다. 그리고 한 바탕 이야기를 했는데 12분이 지나 있었다. 3분이나 남은 것이다. 와- 나는 정말 많이 놀랐다. 15분이 이렇게 긴 시간이었나.
나름 toggl도 쓰고 직접 만든 3P 바인더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와장창. 예전에 쓴 다이어리를 보니 대부분의 시간이 30분, 1시간 간격으로 스케줄링 되어 있었다. 퍼블리의 캘린더는 다른 분들을 구독할 수 있어 좋았는데, 많은 분들의 시간이 15, 30, 45분처럼 분 단위로 계획되어 있었다. 내가 알던 시간의 개념은 무엇이었을까.
냠냠봇의 존재도 인상 깊다. 퍼블리의 저자이던 때 ‘회식메뉴 정하고 빠르게 예약하기’ 관련한 아티클을 쓴 적 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의 밥을 준비한 지난 6년. 은근히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이 잡무를 어떻게 해서든 줄이기 위해 노력했었는데, 그때의 나에게 냠냠봇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 왜 나는 냠냠봇 같은 시스템을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냠냠봇을 통해 나는 퍼블리가 진정으로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작은 시간도 아끼고자 하는 효율을 추구한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고, 입사 일주일 중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앞으로 작은 일들은 분 단위로 계획을 나누고, 상대적으로 중요하고 시간이 소요되는 업무는 덩어리 시간을 확보해 얼마나 내가 수행해 낼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겠다. 그리고 그 시간을 트래킹해보며 새로운 시간을 바탕으로 한 계획을 세워보려 한다.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들은 강점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인다. 목표를 달성하는 최고경영자는 자기 본래의 모습에 충실하려고 애쓴다. 결코 다른 유형의 사람인척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서 입사 첫 날, 멤버십 스쿼드 팀원들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 하지만, 일주일을 생활하고 자기경영노트를 읽으며 이게 얼마나 부끄러운 생각이었나 느꼈다. 잘 보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내가 기여할 수 있는가, 지금 내가 해야할 건 무엇인가, 그걸 똑바로 잘 해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일차적으로 시스템에 하루 빨리 익숙해지고, 맡은 콘텐츠 하나하나에 집중해 나가겠다. ‘퍼블리 핏’한 팀원으로서 얼라인되어 양적으로 일을 나누고 질적으로 독자들이 만족할 만한 가치 있는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1인분을 다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과정에서 나다운 모습과 강점에 충실하겠다. 퍼블리의 대다수 분들이 T이고, 또한 대단히 능력자들이신 것 같은데, INFJ로서 이래저래 걱정되지만, 그런 마음은 접기로 했다. 나는 나로서 바꿀 수 없는 성향에 집중하지 않고, 내가 향상시킬 수 있는 강점과 실행 능력에 초점을 맞추겠다. 모든 사람은 다르고, 그 차이점이 무능과 유능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 성과를 내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은 목표를 달성해가는 실행 능력이니 그것에 집중할 것. 책의 문구 중 ‘세상에 좋은 사람이란 없다. 어떤 면에서 좋다는 것인가가 핵심이다’라는 말이 인상 깊다.
상전벽해 수준의 일주일을 겪었다.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고 하신다면 할 말 없지만, 느낀 바를 솔직하게 적었다. 나로서 일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다음 일주일도 하나하나 잘 해나가 보고 싶다. 아즈아.
기술로 커리어 시장을 혁신하는 퍼블리!
함께 패러다임을 바꾸고 세상을 뒤집을 동료를 찾고 있어요.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