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지호의「자기경영노트」독후감
퍼블리의 신규입사자는 온보딩 기간 중 2권의 책을 필수로 읽고 독후감을 작성해야 합니다. 한 권은 「자기경영노트」이고, 한 권은 「규칙 없음」입니다.
퍼블리 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태도의 맥락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선별했는데요. 2권의 책을 읽고서 신규 입사자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독후감을 통해 팀에 공유해 주면, 매니저와 기존 팀원들도 독후감을 읽음으로써 신규 입사자의 스타일과 생각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로간의 초반 싱크를 맞추는데 굉장히 중요한 장치로써, 온보딩 기간 중 독후감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요.
이런 배경 속에서 독후감을 작성하다보니, 다들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정말 솔직하게 공유하는 글들이 팀 내부에 많이 쌓이고 있는데요. 일하는 사람이자 팀 플레이어로서의 인사이트들이 많이 담겨 있어, 퍼블리 팀원들이 쓴 독후감이 팀 외부의 많은 분께도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브런치를 통해 공유합니다!
오늘 공유해 드릴 독후감은 주니어 프로덕트 매니저(Associate Product Manager) 지호의 「자기경영노트」 독후감입니다.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를 읽고 ‘지식근로자'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였다.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프로덕트 매니저 일을 하고 있고 그 전에도 비슷한 일을 했었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이 단어로 내 자신을 설명한 적이 없었던거 같다. 인간이 사고할 수 있는 개념의 범위는 자신이 알고 활용할 수 있는 단어에 제한된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데, 그럼 의미에서 난 지금까지 모든 근로자를 포괄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내 자신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다. 저자가 책에서 구분하는 육체노동자와 지식근로자의 업무 방식과 성과를 측정하는 방법은 상당히 다르고, 난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말하는 ‘일 잘하는 사람’의 모습을 쫒고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식근로자들이 많이 있는 회사에서, 특히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퍼블리 같은 애자일한 조직에서는, 한 명의 경영자가 모든 사람을 관리하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근로자가 회사 성장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주도권과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이런 환경일 수록 저자가 말하는 ‘효과적인 자기 경영'이 중요해지는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저자는 크게 시간 관리, 목표 설정, 그리고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준다.
“시간의 공급은 완전히 비탄력적이다. 아무리 수요가 커도 시간의 공급은 증가하지 않는다. 게다가 어제의 시간은 결코 되돌아오지 않는다.”
요즘 스프린트를 진행하면서 ‘하고 싶은건 많고, 시간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데, 책을 읽고 내가 과연 ‘시간을 관리할 자세'가 되어 있는지 다시 고민해보게 되었다. 퍼블리 온보딩 기간동안 수많은 스케쥴 관리 및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에 관한 글을 읽었지만 이것을 이론적으로 아는것이랑 실제 업무에서 그대로 실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고, 생각보다 말처럼 쉽지도 않았다.
특히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을 예측하는 것은 아직도 어렵다. 업무 중간에 치고 들어오는 일을 처리하고, 일을 하다 리서치를 진행하고, 더 중요한 일이 갑자기 생각나는 등 아침에 계획했던 캘린더는 하루가 지나면서 수차례 업데이트가 된다. 일을 다마치고 ‘그래서 내가 이 일을 수행하는데 시간을 얼마나 썼지?’라고 물을 때 명확하게 대답하기 어렵다. 저자가 책에서 추천하듯이, 시간 낭비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통합하여 흔히 사내에서 말하는 ‘덩어리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들은 공헌에 초점을 맞춘다.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것을 지향하고 또한 목표를 달사람은 아무리 하급 관리자라 하더라도 진정성하기 위해 외부로 눈을 돌린다 (...) 공헌에 초점을 맞추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한 의미에서 ‘톱 매니지먼트'이다. 조직 전체의 성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입사하고 첫 한두달 동안은 팀내에서 나의 역할, 그리고 더 나아가 제품팀의 역할에 대해 좀 명확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다. 그에 대해 내 매니저랑도 얘기를 나누었고, 시간이 지나면서(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이제는 좀 달성해야 하는 목표에 대한 초점이 명확해진 느낌이다. 최근 한 분기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를 하면서 앞으로 집중해야 할 부분에 대해 더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저자가 말하는 것 처럼 자기 노력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내가 하는 일을 통해 팀에 궁국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에 대해 어느정도 감을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시간은 언제나 부족하기에, 생산적이지 않은 과거와는 최대한 단절하고, 업무의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효과적인 공헌을 하기위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저자는 이성적인 분석보다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개인적으로 둘의 밸런스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용기는 때론 분석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분석에 의지하기 보단 ‘공헌을 위해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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