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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BLY Feb 11. 2022

시간 관리, 공헌, 의사결정에 대한 일잘러 PM의 생각

리드 프로덕트 매니저 지원의 「자기경영노트」 독후감

퍼블리의 신규입사자는 온보딩 기간 중 2권의 책을 필수로 읽고 독후감을 작성해야 합니다. 한 권은 「자기경영노트」이고, 한 권은 「규칙 없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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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없음」설명 보러 가기


퍼블리 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태도의 맥락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선별했는데요. 2권의 책을 읽고서 신규 입사자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독후감을 통해 팀에 공유해 주면, 매니저와 기존 팀원들도 독후감을 읽음으로써 신규 입사자의 스타일과 생각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로간의 초반 싱크를 맞추는데 굉장히 중요한 장치로써, 온보딩 기간 중 독후감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요.


이런 배경 속에서 독후감을 작성하다보니, 다들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정말 솔직하게 공유하는 글들이 팀 내부에 많이 쌓이고 있는데요. 일하는 사람이자 팀 플레이어로서의 인사이트들이 많이 담겨 있어, 퍼블리 팀원들이 쓴 독후감이 팀 외부의 많은 분께도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브런치를 통해 공유합니다!


커리어리 네트워크 스쿼드를 이끄는 PM 지원의 의사결정 기준이 적힌 메모들


오늘 공유해 드릴 독후감은 리드 프로덕트 매니저(Lead Product Manager) 지원의 「자기경영노트」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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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달성하는 지식근로자가 되기 위한 지침서


퍼블리 필독서 목록에서 ‘자기경영노트’를 발견하고선 ‘낯이 익는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집에서 가서 찾아보니 대학교 때 활동했던 경영전략학회에서 선물(?) 받고 읽어보다 중도 포기한 책이었다. 별 기대감 없이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5년 전과 지금의 내가 처한 상황이 달라서일까, 그땐 분명 지루하고 끝까지 읽을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던 책이었는데 이번엔 밑줄을 쫙쫙 그으며 한 문장 한 문장 꼭꼭 소화시켜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읽게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구구절절 주옥같은 내용이 많이 있지만 시간관리, 공헌, 의사결정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보겠다.



1. 시간 (feat. 중요한 것부터 먼저 해결하는 방법)


퍼블리로 이직하면서 매일 어떤 일과를 보냈는지 체크하는 데일리 미팅을 하다보니 종종 ‘별거 하지도 않았는데 하루가 다 갔네?’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았다. 지금까지 제대로 나의 시간 관리를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내가 실제로 어디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쓰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했고, 피터 드러커가 책에서 신랄하게 비판하는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는 사람들’처럼 어떤 일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어쩐지.. 매일 오늘 할일 리스트를 적지만 정작 하는 건 리스트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아는 것과 실천은 또 다른 이야기니 지금부터 실천을 해야한다. 이 책에서는 체계적인 시간 관리를 위한 방법으로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전혀 필요가 없는 일, 즉 어떤 결과도 거둘 수 없는 완전한 시간낭비형 일을 찾아내 제거해야 한다.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에 문제가 없다는 대답이 나오면 필요가 없는 일이다.

"내 시간 운용표에 기록된 활동 가운데 다른 사람이 더 잘하지는 못한다 해도, 최소한 나만큼은 잘 할 수 있었던 일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이다. 즉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어떤 과업을 떼어내는 것은, 진정 자기 자신이 직접 수행해야 할 과업에 집중하려는 것이다. 

본인이 하는 일 가운데 다른 사람의 시간만 낭비시키는 일은 없는가? 라는 질문을 통해 시간 낭비를 최소화해라


이렇게 해서 얻어진 "활용 가능한" 시간을 가능한 한 가장 큰 연속적 단위로 통합하여 사용하는데, 이때에도 역시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들은 중요한 일부터 먼저 해결한다. 


여기에서 우선순위만 정하면 된다고 생각한건 나의 착각이었다. 역시 드러커는 핵심을 찌르는데,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 그렇지만 정녕 해야 할 일은 우선순위의 결정이 아니다. 그것은 쉬운 일이다.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과정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지식근로자가 그토록 적은 이유는 2차 순위, 즉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될 과업을 결정하고, 또 그것을 지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 우선순위와 2차 순위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성적인 분석이 아니라 용기다.’


책의 내용에 더해 에쓰케이의 ‘몰입을 위한 일정관리’를 참고하여 1) 내가 하고 있는 불필요한 일을 제거하고 (예를 들어, 습관적인 이메일 새로고침과 같은 것)2) action item을 기준으로 구글캘린더에 등록하여 일정관리를 하고 있다. 매일 조금씩 시간 관리에 익숙해질 때마다 보람차다. 구글 캘린더에 등록해둔 대로 하나씩 일정들을 처리할 때마다, 특히 예상했던 시간 내에 과업을 완수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더 일정 관리를 잘하게끔 하는 원동력이 된다. 



2. 공헌


공헌에 대한 내용인 3장을 읽으면서는 ‘퍼블리에서 일할 때 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태도’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공헌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질문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내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나는 이걸 ‘주인의식’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주인의식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마치 유리병 속의 벼룩과 같다. 본인 스스로가 가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드는 셈이다. 따라서 종종 내가 지금 무의식 속에서 어떤 한계를 정해놓고 있는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저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공헌’에 초점을 맞추는 활동으로 인해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내용 역시 인상 깊었는데, 그 이유가 공헌에 초점을 맞추는 활동 그 자체가 효과적인 인간관계에 필요한 네 가지 기본 조건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인상 깊었던 구절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커뮤니케이션

상사가 부하에게 하는 질문

"우리가 당신에게 기대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당신의 지식과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당신으로 하여금 조직에 공헌할 책임을 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공헌을 해야 하는가?"


2) 팀워크

공헌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커뮤니케이션이 횡적으로도 이루어짐에 따라 팀워크가 가능해진다. 

"나의 산출물이 성과와 연결되기 위해서는 누가 그것을 이용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면 명령 계통에 구애받지 않고 직위에 상관없이, 그리고 지식근로자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그것을 활용할 사람들의 중요성을 즉각 부각시켜준다. 


3) 자기계발

"조직의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공헌은 무엇일까?"라고 스스로 질문하는 사람은 사실상 다음과 같이 묻는 것이다."
"나는 어떤 분야에서 자기계발이 필요한가? 내가 책임을 지고 있는 공헌을 달성하기 위해서, 나는 어떤 지식과 기술을 터득해야 하는가? 나의 강점 가운데 어떤 것을 작업에 적용해야 하는가? 나 자신에게는 어떤 기준을 설정해야 하는가?"


4) 인재육성

공헌에 초점을 맞추는 지식근로자는 부하, 동료, 또는 상사를 가릴 것 없이, 다른 사람들도 자기계발을 하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는 자신의 개인적인 기준이 아니라 과업이 요구하는 바에 바탕을 둔 기준을 설정한다. 지식근로자는 스스로 설정한 기준에 따라 성장한다. 사람은 자신이 성취하고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에 따라 성장한다. 



3. 의사결정

의사결정 파트를 세 번째 꼭지로 선정한 이유는 프로덕트 매니저가 의사결정을 이끌어내야 하는 역할이어서도 있지만,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이 많기도 해서 선정하였다. 


의사결정에 대해 떠올리면 ‘A, B, C 여러 가지 의견(또는 대안)들 중에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는가?’가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른 것처럼],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과 그것을 행동을 전환하는 것 역시 다른 일이었던 것이었다. 또 다시 주옥 같은 책의 본문을 소환해보면 다음과 같다.  


의사결정을 행동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분명한 질문에 대해 답을 해야만 한다. 

- 이 결정을 알아야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
- 누가 그것을 해야 하는가?
- 그 행동을 해야 할 사람이 그것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만 하는가? 

처음과 마지막 질문은 너무나 자주 무시되는데, 당연히 그 결과는 참담한 실패를 불러오고 만다. 


또 다른 인상 깊은 구절은 ‘의사결정의 첫번째 규칙은, 의견의 불일치가 없는 상황에서 결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는 부분이었는데, 처음에 이 문장을 읽었을 때는 이게 무슨 소리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이 결정이 의미하는 내용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반대 의견을 냈던 것인데, 이게 중요한 이유는 1) 의견 차이 그 자체만으로도 대안이 될 수 있고, 2) 반대 의견은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필요하다. 


또 다시 주옥같은 문장을 인용하면, 

수준 높은 법률사무소는 법대를 갓 졸업한 신참 변호사에게 첫번째 업무로서 상대방 변호사의 고객을 위해 가장 가능성 높은 법적 논리를 세워보도록 지시한다. ... 상대방 변호사가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것과 확인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또는 이 사건이 도대체 재판의 대상이 된다고 믿는 믿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부터 훈련시킨다. 그것은 양측의 주장을 두 개의 대안으로 보도록 가르쳐준다. 그렇게 한 다음에 비로소 그는 자신이 맡은 소송사건의 본질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게 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의식적으로라도 지금 나온 의견들에 대해 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의견을 내보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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