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정현의 「규칙 없음」 독후감
퍼블리의 신규 입사자는 온보딩 기간 중 2권의 책을 필수로 읽고 독후감을 작성해야 합니다. 한 권은 「자기경영노트」이고, 한 권은 「규칙 없음」입니다.
퍼블리 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태도의 맥락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선별했는데요. 2권의 책을 읽고서 신규 입사자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독후감을 통해 팀에 공유해 주면, 매니저와 기존 팀원들도 독후감을 읽음으로써 신규 입사자의 스타일과 생각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로간의 초반 싱크를 맞추는데 굉장히 중요한 장치로써, 온보딩 기간 중 독후감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요.
이런 배경 속에서 독후감을 작성하다보니, 다들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정말 솔직하게 공유하는 글들이 팀 내부에 많이 쌓이고 있는데요. 일하는 사람이자 팀 플레이어로서의 인사이트들이 많이 담겨 있어, 퍼블리 팀원들이 쓴 독후감이 팀 외부의 많은 분께도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브런치를 통해 공유합니다!
오늘 공유해 드릴 독후감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Software Engineer) 정현의 「규칙 없음」 독후감입니다.
"규칙 없음"이 온보딩 필독서라는 안내를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였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퍼블리는 이 책을 읽게 함으로 무엇을 알려주고 싶은 걸까?"라는 생각의 끝은 두 가지로 좁혀졌다.
인재 밀도와 솔직함
온보딩 중 읽은 수많은 문서와 "규칙 없음"에서 핵심적으로 언급되는 키워드가 있다면 인재 밀도다. 이 인재 밀도라는 개념을 가장 쉽게 설명한 것이 프로 스포츠 팀에 빗댄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 스포츠 팀이 우승을 하려면 모든 포지션에 비범한 인재가 필요하다. 이들은 "승리"라는 공통된 목표를 이해하고 서로 협동한다. 또한, 본인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주전에서 밀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는 퍼블리가 구성원을 생각하는 방식과 같다고 생각한다.
신기하게도 나는 퍼블리 입사 전부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프로 축구선수와 같다고 생각했다. 단, 협업의 관점이 아닌 커리어 관점에서 그렇게 생각했다. 실력만 있다면 업계에서 최고의 대우를 해주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신뢰는 직접 얻어야 하는 것이고 실력이 못 미치면 자리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규칙 없음"을 읽으면서 퍼블리가 생각하는 프로페셔널은 내가 생각했던 프로페셔널과 어느 정도 결이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규칙 없음"은 비범하고 프로페셔널한 인재들로 밀도를 높이면,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뼈대를 구축한 것이라고 말한다. 축구에서 전술을 짜는 건 감독이지만, 실제로 경기를 뛰는 것은 선수들이고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선수들은 허용된 범위 아래서 자유도 높은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다. 이런 플레이가 "승리"로 직결되는 결정적인 순간이 될 때가 많다. 인재 밀도가 높은 환경에서, 높은 자유도는 가장 효율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넷플릭스는 "회사의 이득을 위해 하라"라는 맥락 아래 모든 것이 허용된다. 퍼블리도 같은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온보딩 문서를 읽다 보면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를 지향하는 것일까? 퍼블리도 넷플릭스와 같이 인재 밀도가 높은 집단을 구성한 뒤, 이들이 최대 효율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병목이 될 만한 규제와 관습을 치워버리고자 하는 것 같다. 단, "If you abuse it, you lose it" (남용하면 잃게 될 것)이라는 것을 항상 숙지하자.
높은 자유도는 커뮤니케이션과 솔직함이 동반되어야 한다. 자유도 높은 축구 선수들이 커뮤니케이션 없이 각자의 플레이만 구사한다면 절대 "승리"하지 못할 것이다. "규칙 없음"을 읽으면서 생각한 솔직함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회사의 솔직함과 구성원의 솔직함
퍼블리가 구성원에게 솔직함을 보이는 방법은 투명한 정보 공유다. 회사의 현재 상태와 하고자 하는 목표를 수시로 구성원과 공유하는 것이다. 투명한 정보를 제공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퍼블리의 구성원이 전체 맥락을 이해하고 퍼블리에게 이득이 되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돕기 위함이다. 퍼블리에 입사하고 놀라웠던 점은 회고록, 앞으로의 계획, 재정 관련 문서, 주주 발표 자료 등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이었다. 과거 문서를 보면서 퍼블리가 특정 의사결정을 왜, 어떻게 했는지, 어떤 조직인지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퍼블리가 솔직하게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것처럼, 구성원도 솔직함을 갖춰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공유하지 못하면 업무적으로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규칙 없음"에서 설명하는 피드백 방법과 퍼블리의 피드백 방법, "담백하고 솔직하게 얘기해주는 것", 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감정을 배제하고 (담백) 직설적이고 건설적으로 말을 해주는 것. 담백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소령이 말한 것처럼 팀의 성과를 위해서라면 할 수 있어야 한다. 건설적인 피드백이란 어떤 방식으로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한 피드백도 함께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편이다.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면 굳이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적어도 퍼블리에서는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아이디어/피드백이 있음에도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더 높은 성과/효율을 내기 위해 기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드백 생태계가 낯설다 보니 앞으로 피드백을 받는 것도 주는 것도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지원의 말처럼 처음은 쉽지 않겠지만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피드백 주고받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퍼블리는 「규칙 없음」을 통해 입사자에게 높은 수준의 인재 밀도와 솔직한 피드백을 바란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아직 입사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투명한 정보 공유와 자유로운 근무 환경에 만족하면서 퍼블리의 문화에 익숙해지고 있다. 온보딩이 끝날 때쯤에는 퍼블리의 문화/업무 방식에 완벽히 동기화되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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