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희성 Aug 16. 2019

자그레브 돌라츠 시장과 대성당

크로아티아 여행기 -3

               

                

자그레브의 대표적인 시장인 돌라츠 시장은 실내 시장과 야외 시장이 함께 있습니다. 실내 시장 입구로 들어서니 절인 햄 냄새가 온 사방에 퍼집니다. 여기저기 퍼져 있는 소금에 절인 햄과 소시지뿐만 아니라 싱싱한 소고기와 돼지고기도 붉은 조명 아래 군침 돋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각종 햄과 소시지를 보니 위가 꿈틀거립니다. 역시 여행에서는 시장 구경만큼 흥미로운 것도 없어 보입니다.               


                      

고기뿐만 아니라 신선한 채소들도 많습니다. 당근, 양배추, 순무, 가지 등 각양각색의 수많은 야채들이 가득합니다. 한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살짝 다릅니다. 당근은 조금 작아 보이고, 양배추는 훨씬 커 보입니다. 동유럽에서 김치처럼 먹는 절인 양배추인 사워크라우트도 고무 대야에 담겨 있습니다. 마치 전통시장에 커다란 목욕통 같은 통에 담아 파는 장아찌처럼 보입니다.                   


                           

시장 위로 올라오니 야외 시장입니다. 야외 시장이 실내 시장보다 더욱 북적입니다. 아래에는 보이지 않던 달콤해 보이는 과일들이 햇빛을 받아 더욱 빛이 납니다. 과일뿐만이 아니라 과자, 치즈 그리고 수많은 공예품들도 널려 있습니다. 서로 가격을 흥정하는 듯해 보이는 상인들과 시민들의 모습이 여느 다른 나라와 다름없습니다. 사람 사는 곳이 다 똑같아 보입니다. 특이하게도 무게를 재는 저울이 전자저울도 아니고 바늘이 있는 저울도 아닙니다. 과학실에서만 보던 양 팔 저울이 있습니다.                   


                         

시장을 돌아 자그레브 대성당에 도달했습니다. 캅톨 언덕 위에 있다고 해서 캅톨 대성당이라고도 보이는 이 거대한 성당은 멀리서부터 웅장한 모습이 보여 마치 천천히 다가오는 기분입니다. 두 팔을 높이 뻗은 듯 두 첨탑이 높게 뻗어 있습니다. 전형적인 고딕 양식의 성당의 웅장한 모습은 안타깝게도 한 팔이 깁스한 듯 공사 중이었습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만 복장 규정이 있어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다른 관광이 허락된 성당과 다르게 성당에 대한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데 샌들에 반바지 차림은 예의에 어긋나는 옷차림입니다. 그래도 성당을 크게 한 바퀴 돌면서 성당 분위기를 물씬 느껴보았습니다. 작은 성당이 아니라 거대한 성당이다 보니 한 바퀴 걷는 것도 시간이 걸립니다. 






이전 02화 여행 중 한식 규칙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