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기 -16
푸쉬킨 박물관 바로 앞에는 톨스토이 박물관이 있습니다.
푸쉬킨의 작품들은 대학 들어와서 러시아에 대해 공부를 하며 알게 된 작품들이라면,
톨스토이의 작품들은 어린 시절부터 친숙히 다가왔습니다.
MBC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라는 프로그램의 애청자였던 초등학생 저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톨스토이 단편선으로 생에 첫 두꺼운 어른들의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후에도 <전쟁과 평화> 같은 작품들으로 제 견문을 넓혀준 저에게는 위대한 작가인 톨스토이의 박물관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습니다.
푸쉬킨 박물관보다는 아담한 크기의 톨스토이 박물관은 입구에서 톨스토이 전신상이 관객들을 반겨줍니다.
지하로 내려가 짐을 맡기고 올라오니 여기도 많은 학생들이 단체로 관람을 왔습니다.
학생들이 너무 많아 앞으로 가지 못했더니 안내해주시는 분께서 뒤에서 부터 구경하게 해 주십니다.
톨스토이의 집안과 그의 가족들에 대한 설명들이 러시아어로 설명되어 있었고 저는 또다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이곳에 왔고 그의 친필 문서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행복합니다. 톨스토이의 대표작은 아무래도 <전쟁과 평화>입니다.
전쟁을 통해 사랑과 인간을 이해하는 작품으로 아직까지도 널리 사랑받는 명작입니다.
소설을 위해 톨스토이는 직접 전쟁이 일어났었던 지역으로 가서 취재를 하며 심혈을 기울였고 여기 톨스토이 박물관에도 직접 취재하며 쓴 글들이 가득 했습니다.
또한 그 당시 프랑스 군과 러시아 군의 군복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푸쉬킨 문학 박물관과 톨스토이 박물관은 러시아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올 만하지만,
그에 맞게 영어로도 설명이 되어 있다면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그들을 사랑하는 외국인들도 함께 향유할 수 있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