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기 -24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난 이후 소련은 본격적으로 미국과의 경쟁에 돌입합니다.
서로에게 질 수 없다는 자존심 경쟁으로 시작된 미소간의 우주 경쟁은 우주선, 우주 비행사, 달착륙, 우주 정거장 등 수 많은 근미래적인 광경을 지구에 있는 인간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소련의 해체 이후 양자간의 경쟁은 다소 사라지고, 중국, 일본, 인도와 같은 국가들도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했지만,
그래도 우주 탐사라는 인간의 소망은 바로 이곳 러시아에서 시작되었죠.
이 곳은 모스크바 우주 박물관입니다.
지하철에서 내리면 높게 뻗어올린 동상이 박물관의 위치를 말해줍니다.
바로 하늘 높이 솟아 올라가는 우주선입니다.
은빛 로켓은 오늘따라 태양을 한껏 머금어 멋짐을 넘은 위엄을 보여줍니다.
인간에게 이념을 넘어선 인류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준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서 짐을 맡깁니다.
1층 전시장 한 가운데는 푸른 지구를 처음으로 두 눈으로 바라본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두 팔 벌려 우리를 반깁니다.
지구는 푸르다! 그가 우주에서 한 첫 마디라고 알려져 있죠.
그는 세상을 두 눈으로 바라보고 어떤 미래를 꿈꿨을까요.
<<Planet earth is blue, And there`s nothing I can do..>>
데이빗 보위의 명곡 <Space Oddity>의 한 구절입니다.
우리 행성 지구는 푸른데,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군비와 우주 경쟁에 박차를 가한 소련과 미국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비록 러시아어로 되어 있지만, 설명이 필요했던 다른 박물관들과는 다르게 흥미로운 볼 거리들이 가득합니다.
우주에서 키웠던 식물들이나 우주 식량도 있고,
낙하산 하나로 지구에 돌아오는 소유즈 호의 특성 상 착륙 후 구조 신호를 보내는 돌아온 우주영웅들에 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미국과의 경쟁심 때문에 없을 것 같았던 미국의 우주탐사선이나 우주복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구인이라면 궁금해 할 우주에 대한 모든 것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호기심 가득한 두 눈이 보기 좋습니다.
혼자만의 우주 여행을 마치고 저도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푸른 하늘을 보니 여기가 지구가 맞나 봅니다.
이제 모스크바를 벗어나 두번째 여행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떠날 시간입니다.
멀고 먼 한달 여행, 첫 여행지에서의 마지막 관광은 이렇게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