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속열차를 타러 갑시다

러시아 여행기 -25

by 박희성

드디어 모스크바의 출구 레닌그라드스키역에 도착했습니다.

수 많은 인파들 가운데 서 있는 지금 저는 길을 잃은 어린 양입니다.

낯선 언어들이 가득하고 낯선 사람들은 무뚝뚝하게 서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까요.

지하철에서 나오니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가지 않습니다.

예약한 기차 시간까지는 아직 4시간이 넘게 남아있기 때문에 간단한 요기부터 했습니다.

러시아 어디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케밥이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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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밥을 한 손에 들고 먹으며 캐리어를 다른 손에 꽉 쥐고 사람들이 이동하는 방향을 바라봤습니다.

다들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따라갈 생각이었지만 너무 다른 방향으로 다녀 별로 도움되는 관찰은 아니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역무원에게 물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창구로 가서 번역기를 보여주고 어디로 가냐 하니 손으로 스윽 한 쪽을 가르킵니다.

좁은 골목입니다.

아닌가 싶어 역처럼 생긴 아무 건물이나 들어가서 다른 역무원에게 이곳이 상트페테르부르크 행 삽산(러시아 고속철도)을 타는 곳이 맞는지 물어봅니다.

대답은 NO.

이곳은 국내선 전용이랍니다.

나가서 아까 그 골목으로 가라는 말만 다시 돌아옵니다.

몇 몇 사람들이 골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조심스레 따라가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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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원들은 무뚝뚝하지만 친절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곳이 맞는 기분입니다.

역 안으로 들어가니 제가 타야하는 기차가 전광판에 떠 있습니다.

남은 3시간 가량 이곳 저곳 둘러보며 구경하다가 기차 출발 30분 전, 기차에 탑승했습니다.

4명의 자리이지만 다행히 아무도 앉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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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자리에서 편안한 자세와 마음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오랫만에 와이파이도 잡아 친구들과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정보도 얻고 있었는데,

비행기에서나 보던 카트리지를 끄는 승무원들이 옵니다.

식사가 포함된 열차였는데, 예약때 미처 알지 못했었습니다.

오렌지와 샌드위치, 물과 커피를 받았습니다.

비행기 기내식과는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넓은 러시아의 광야를 바라보며 상큼한 오렌지를 한 알씩 먹다 잠들었습니다.

기차는 잠든 저를 태우고 끊임없이 달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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