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기 -33
광장 바닥에서 엉덩이를 떼고 툭툭 먼지를 털어냈습니다.
이제 겨울궁전을 가까이서 볼 시간입니다. 겨울궁전, 혹은 에르미타주는 총 다섯 채의 이어진 건물 중 로마노프 왕조에서 본관으로 이용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을 말합니다.
건물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각 각의 방 하나 하나가 개성을 가지고 아름답습니다.
이 아름다운 건물 안에는 수 많은 서유럽 전시물을 포함해 이집트와 러시아 작품들이 한데 보관되어 있어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뽑히기도 합니다.
하늘의 푸른 색이 연옥색의 건물을 만나 환상적인 색감을 자아냅니다.
궁전 가까이 다가가니 건물 겉은 금빛 장식과 섬세한 조각들이 궁전을 더욱 빛내고 있습니다.
조각상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 보니 하나 하나가 다른 조각상입니다.
백제 금동대향로를 보신 적 있으세요?
오밀조밀한 향로 안에 수 많은 조각들이 새겨져 있어 이렇게 아름다운 향로가 있나 싶습니다.
겨울 궁전을 바라보는 기분이 바로 이렇습니다.
바라볼수록 가지고 싶다 라는 욕망에 사로잡히는 건물입니다.
겨울 궁전 내부로 들어가니 앙상한 가지의 나무가 정원을 꾸며주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가지를 보니 여름에 이 곳을 방문하면 참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네모 반듯한 건물들이 하늘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 넵스키 대로에서 느꼈던 기분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오직 인간만이 완벽한 직선을 담아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하늘의 창이 있는 듯한 멋진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이제 겨울 궁전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표를 사서 들어가야 하는데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학생은 전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국제학생증 카드를 보여주기 위해 지갑을 열어보았는데 이상합니다.
왜 카드가 하나 없을까요.
가방도 뒤적이며 카드를 찾아보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습니다.
아마 캐리어 안에 넣어두었겠지 라고 생각하고 우선 안으로 입장하였습니다.
넓게 뻗은 복도가 보입니다.
새하얀 복도와 붉은 카펫이 웅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