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uding Feb 17. 2016

그녀와 나는 이렇게 만났다.

처음 본 그녀에게 빠졌다.


필자는 그녀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오늘은 그런 그녀와 만난 처음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처음 개인적인 일이 생겨 급하게 돈을 벌려고 시간이 날 때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코엑스에서 며칠 동안 진행했던 행사보조 아르바이트가 그중 하나였다. 그곳에서 처음 그녀를 만났고 조금씩 조금씩 그녀에게 빠졌다. 쉬는 시간마다 과자나 간식을 가지고 그녀를 찾아 돌아다녔고, 그녀와 대화했다. 대화를 해보면서 조금씩 그녀를 알게 됐고 점점 그녀에게 빠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르바이트가 끝나는 날 청년 CEO 모임이 새벽에 있었고, 그녀에게 함께 가자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녀는 선약이 있기에 집으로 가야 했고 당연히 함께 가지 않을 걸 알고 있었다. 그 모임은 밤 11시에 시작하는 모임이었고, 밤을 새우고 새벽까지 이야기하는 그런 장소였다. 처음 아르바이트에서 만난 사람과 함께 참여한다는 건 당연히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렇게 필자는 양재로 향했고 그녀는 신림으로 향했다. 떨어졌지만 계속 메신저로 연락을 하고 그녀와 대화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녀에게 전화가 왔고, 친구가 이미 술에 취해 집으로 갈 거라고 이야기했다. 그런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모임에 오라고 한 번 더 권했고 그녀는 그렇게 늦은 밤 양재로 찾아왔다.


그녀와 정식으로 진지한 이야기를 했던 첫 데이트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밤새 이야기를 하며 대화를 했고 그녀와 따로 나와 밤길을 산책했다. 산책을 하며 친구들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은 내 모든 이야기를 들려줬고 그녀 역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렇게 그녀와 처음 산책하던 날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그녀에게 대답을 듣진 못하지만 그 이후로 계속 그녀를 만났고 그녀의 카페에 찾아갔다. 함께 공부도 하고 데이트도 하면서 그녀와 함께 할 때마다 그녀에게 고백했다. 그런 그녀는 나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거절했고, 그 이후로 나는 더 이상 그녀에게 고백하지 않았다. 우린 처음에 이렇게 만났다.


살면서 처음으로 좋아하는 여자에게 먼저 고백을 해봤고, 살면서 처음으로 첫눈에 반한다는 말의 의미를 알았다. 내가 그녀에게 빠지게 된 특별한 이유는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운명처럼 마음이 끌렸을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