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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ding Feb 20. 2016

사람이,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

그 어떤 말도 나에겐 정답이 아니었다.

그녀를 잊기 힘들어서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다. 이전에 필자를 굉장히 좋아했던 인연과 만나 사랑을 했고 그 사랑이 단숨에 역전돼 필자가 오히려 그 인연을 더 좋아했던 적이 있었다. 이렇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그녀를 잊고 새로운 사람에게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호감이 가는 사람을 만났고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 주변에서는 역시 힘들다 힘들다 이야기 하더만 새로운 사람 만나서 연애하고 있구나 부럽다, 그녀보다 더 좋은 사람일 거야 예쁜 사랑하라며  이야기해줬다. 그 말이 나쁘게 들리지 않았고 그게 가능할 줄 알았다.



그렇다. 그게 가능할 줄 알았다.



그렇게 새로운 사람과 연애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 사람에게 정말 많은 걸 집중하고 많은 걸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일주일이 멀다 하고 영화를 보고 처음 생각대로 그녀 생각이 많이 안 나기 시작했다. 가끔 연애를 하다 보면 그녀 생각이 났지만 함께 할 땐 생각이 안나는 걸 보고 그럴 때마다 이 사람과 연애를 시작하고 함께 있을 땐 그녀를 잊을 수 있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그녀와 그 사람이 비교가 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괜찮다 생각하고 그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만 생각났고 주체할 수 없게 됐다.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건 적어도 나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았다. 그렇게 그녀를 떠나보내지 못한 감정을 가지고, 그녀를 떠나보내지 못할 사람을 만나 연애한다는 걸 스스로도 납득하지 못했다. 그리고 날 좋아해주는 그녀에게 더 이상 진심이 아니게 대할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이 감정을 그리고 그녀를 정리하기 전까지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않기로 결심했다.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잊힌다는 말
더 이상 믿지 않는다.



누군가의 연애에 그리고 사랑에 토를 달고 싶진 않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서 해결이 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 잊히는 연애를 했다면, 지금의 필자보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만났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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