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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ding Mar 17. 2016

꿈을 말하다#2 왜? 꿈과 목표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



꿈을 말하다#1에서는 왜라는 말의 가치를 이야기했다. 왜 선생님이 되고 싶은지 그리고 그런 왜라는 질문에 큰 힘이 있다는 걸. 이 글을 읽기 전에 꿈을 말하다#1 왜라는 말의 가치를 읽어보고 오길 바란다. 1편에서 이야기했던 내용처럼 왜라는 말에는 굉장히 큰 힘이 있다. 그 당시에는 사소한 이야기일 수 있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말일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변화하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다. 그만큼 내가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서 또 나중에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하고 스스로의 신념에 맞는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모습과 과정을 보면 꿈과 목표를 찾는 과정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꿈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본격적인 글을 쓰기에 앞서 이런 질문을 해본다. 여러분의 꿈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강연을 하거나 교육을 하다 보면 왜라는 질문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꿈과 목표가 무엇인지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본다. 중, 고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대부분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가수가 꿈이에요", "성우가 꿈이에요" 등 꿈과 목표 두 가지를 모두 물어봤지만 결국 돌아오는 답변은 이렇게 꿈에 대한 대답들 뿐이다.


틀리거나 맞았다는 건 꿈이나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조금은 다르게 생각해보자. 얼마 전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그 친구는 처음에 함께 수학교육과에 다니다 다른 길을 가겠다며 다른 학교로 편입했다. 말 그대로 선생님이 돼야 하는 왜라는 질문에 크게 반응이 없었던 친구라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학교를 옮겨 노력하나만큼은 누구나 인정할 만큼 열심히 살았고 그만큼 학점도 잘 나왔다. 그러다 1년쯤 지나 힘이 없는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요즘 취업도 안되고 내가 선택한 길이 맞는지 모르겠어" 여태 만났던 친구들 중에서 가장 밝고 활기찼던 친구가 취업 때문에 이렇게 힘이 빠질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그렇게 이야기하며 2시간이 넘도록 통화했고 마지막에 이렇게 물어봤다.


"금융권 공기업에 취업하는 게 힘들지 그만큼 떨어지고 노력해도 점수가 나와야 붙을 수 있는 곳이니까"


"맞아. 이과에서 문과로 넘어오니깐 여기선 내가 밀리고 부족한가?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


"그래 근데 네가 정말로 다른 사람들보다 노력했고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


"당연하지. 하루에 1분 1초가 아까워서 공부하고 다른 건 아무것도 안 해."


"그러면 왜 금융권 공기업에 이렇게까지 취업하고 싶은 건데?"


"안정적이지, 돈 잘 벌지 그러니깐 가고 싶지"


"그런 거 말고 네 신념과 가치에 맞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


그렇게 밝고 열정적이던 친구도 선생님을 포기하면서까지 가졌던 금융권 공기업 취업 역시 큰 이유는 없었다. 왜라는 말의 가치를 느껴본 나로서는 왜 취업이 힘들고 안되는지 어느 정도 이해는 됐다. 무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왜라는 이유를 정확하게 찾고 그 이유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사람을 노력만으로 이기기 힘들다. 신념과 이유가 같은 사람들은 노력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닌 정말 그 이유에 미쳐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꿈과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친구와 전화로 이야기하면서 이야기했던 내용은 대부분 목표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취업, 금융권 공기업, 돈 이 모든 건 다 형태나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목표다. 내가 가진 신념에 맞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거 같다. 예를 들면 임용고시에 합격해 선생님이 되는 건 꿈이 아니라 목표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쉬운 예를 들어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겨의 요정 김연아 선수를 예로 들어보자. 김연아 선수는 어렸을 때부터 밴쿠버 올림픽이 자신의 꿈이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김연아 선수가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선수생활을 했고 결국엔 꿈에 그리던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김연아 선수는 좋아하며 올림픽이 끝난 직후 인터뷰에서 꿈에 그리던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기자회견에서 김연아 선수는 은퇴를 준비한다고 이야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금메달도 땄고 아직 전성기인데 왜 그녀는 은퇴를 결심하게 됐을까?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서 더 높은 목표를 찾기 힘들었고,
너무 많은 애정과 관심에 압박을 느꼈다.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모티브를 찾기가 힘들었다.



김연아 선수는 은퇴 관련 인터뷰 때 이런 이야기를 했다. 말 그대로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정했고 이제 그 꿈을 이뤘기에 더 이상 나갈 방향을 잃었던 게 아닐까? 이처럼 금메달, 금융권 공기업, 돈은 내 진짜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목표일 뿐이다. 만약 금융권 공기업에 취업하면 꿈을 이루게 된다고 생각하자. 하지만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 텐가? 꿈을 이뤄서 기쁘지만 앞으로 어떤 꿈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할지 막막하다. 결국에 이룰 수 있는, 그리고 눈에 보이고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건 꿈이 아니라 목표이다.


그렇다면 꿈은 무엇일까? 나는 죽을 때까지 평생 이룰 수 없는 게 꿈이라고 생각한다. 꿈은 이루어진다? 이런 형식적인 말을 가장 싫어한다. 꿈은 죽을 때까지 이룰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돼야 한다. 예를 들어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웃으며 일할 수 있는 그런 문화를 만들자"가 꿈이다. 단 한 명도 빠짐없이 모든 사람들이 웃으며 일할 수 있는 그런 문화가 과연 죽기 전에 아니 죽은 후에도 찾아오긴 할까? 아마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꿈이 실현되고 누군가 이어갈 수 있도록 나는 죽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게 된다.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내가 가진 신념과 꿈을 쫓아 즐겁게 갈 뿐이다. 금융권 공기업에 취업? 금메달? 그렇다면 그 이후는 무엇이고 왜 그렇게 돼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김연아 선수 역시 은퇴 선언 후 태릉선수촌 긴급 기자회견에서 다시 이런 말을 했다.



현역 선수를 그만둘 수 있었지만 1년 동안 다양한 활동을 하고 선수촌에 있는 어린 후배들과 훈련도 함께하면서 자극을 받고 조언하며 동기부여를 받았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을 위해 현역 선수로서 할 일이 남았기에 소치올림픽까지 열심히 연습해 출전하겠다.





아마 꿈 많은 어린 후배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꿈과 목표의 진짜 의미를 찾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꿈을 꾼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처럼 꿈을 평생 죽어서도 이룰 수 없는 나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는 신념이고, 목표는 이런 꿈과 신념을 이뤄내고 지켜내기 위해 만들어가는 단계다.


친구 역시 스스로를 이끌고 움직이게 만들어주는 왜라는 이유와 함께 꿈과 목표를 조금 명확히 설정했다면 아무리 취업에 실패해도 힘들거나 포기할 수 있어도 멈추지 않고 달려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필자는 사람을 기억함에 있어 얼굴과 이름보단 그 사람의 꿈으로 많이 기억을 하곤 한다. 강연을 하고 꿈을 물어보면 다음번 만났을 때 "행복한 커피를 만들어주는 친구!", "목소리로 감동을 주는 친구!"처럼 불러주곤 한다. 사람의 이름을 쉽게 기억하지 못하는 특별한 재능이 있지만, 그 사람의 꿈만큼은 잊지 않고 기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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