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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ding Mar 22. 2016

논리적인 사람, 논리적인 핑계

언제까지 그렇게 논리적인 사람으로 남겠습니까?



얼마 전 친구와 만나 술을 한 잔 하게 됐다. 술자리에선 20대들의 흔한 이야기로 안주삼아 대화가 이어졌다. 취업이나 연애 그리고 앞으로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고 그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그 술자리에선 전문가처럼 하나 둘 자신만의 논리를 늘어놓으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끝없이 반복되는 이야기에서 지금 나와 이야기하는 이 사람들은 세상에서 제일가는 논리적인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술자리가 끝났다.


세상에는 별에 별 사람들이 다 있다. 그중에서도 지금 내가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다고 생각하며,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연애든 취업이든 어떤 일이든 똑같다. 결국에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건 정답이 없는 논리다. 가난해서 안돼요, 대학교가 안 좋아요, 학점이 안 나와서요, 너무 늦은 거 같아요. 이렇게 끝도 없는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나고 그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신이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돈이 없어서 못한다고 이야기하면 어떤 대답을 들려줄 수 있을까? 말 그대로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는 하나뿐이다. 돈이 없으면 돈을 벌어라. 하지만 돈을 벌라고 하면 또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 역시 잠을 줄여보라고 한다. 잠을 줄이라고 하면 지금도 하루 3~4시간밖에 못 자는데 여기서 잠을 더 줄일 순 없다며 반박한다. 여기서 눈에 보이는 사람들은 알 수 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전부 가능하지만 스스로 못한다고 자기 합리화하는 논리적인 핑계일 뿐이다.


필자 역시 대학교를 다니며 취업을 준비해보려 휴학을 했던 적이 있다. 휴학 직후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몰라 말 그대로 망나니처럼 놀기만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휴학한 이유와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지 고민하던 끝에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대외활동과 인턴을 지원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경험도 없었지만 일단 지원해봤다. 수시로 떨어졌지만 결국 1개의 인턴과 1개의 대외활동에 합격하고 그렇게 첫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인턴과 대외활동을 같이 하다 보니 시간이 없었고, 대외활동 미션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막막함이 느껴졌다. 그래도 코엑스가 인턴으로 있었던 회사와 가까워 점심시간마다 미션을 하러 뛰어갔고, 오면서 삼각김밥을 사먹으며 끼니를 때우곤 했다. 최종 미션으로 우수 서포터즈로 뽑을 땐 하루 3시간 잠을 자면서 영상을 만들고 마케팅 활동을 했다. 결국 인턴도 대외활동도 최우수로 선정됐고 심지어 인턴에서는 바이럴 마케팅 담당자로 섭외까지 됐다.





시간이 없다? 잠을 얼마나 줄여봤는지 생각해보자.
경험이 없다? 그 경험을 어디 선간 처음으로 쌓아야 한다.
돈이 없다? 세상은 사람이 굶어 죽게 만들진 않는다.


어떤 논리적인 이야기로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그런 논리를 뒤엎고 비논리적으로 묵묵히 이겨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고도 아직도 술 마시며 한탄하고 있을 건가?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그런 만큼 누구의 조언이 맞는 것도 아니고 그걸 따라갈 필요가 없다. 또 정답이 없는 만큼 논리라는 게 통할 리가 없다. 결국엔 해보느냐 마느냐 혹은 어떤 걸 선택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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