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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ding Mar 28. 2016

겸손과 사랑

사랑한다면 겸손하라

사랑하려면 겸손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사랑과 관계가 깊어 보이지 않지만 오랜 시간 지속되는 사랑일수록 겸손한 사랑이 많다. 지금 연인과 뜨거운 사랑을 하고 있다면 이미 당신은 훌륭한 사랑을 하고 있다. 이미 사랑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자부심을 마음속 깊이 세겨도 좋다. 하지만 이 자부심이 지나쳐 자만하는 경우가 있다. 상대방이 잘해주기 때문에 스스로 자만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는 반면, 나는 예쁘고 잘생기고 능력도 좋은데 내가 왜 저 사람을 만나 이렇게 됐지 처럼 자만하는 사람들이 있다.


스스로 겸손해지고 낮출 줄 알아야 사랑도 오래간다. 결국에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난 성격을 둥글게 다듬을 줄 알아야 하고,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우지 말아야 한다. SNS를 둘러보다 보면 바람 피고 당당한 사람들이 많다. 또 어떤 사람은 여자친구가 있으면서 다른 여자와 잤다며 자랑하듯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 사람은 딱 거기까지다. 그리곤 헤어져서 다신 안 그러겠다며 붙잡겠지만 다시 연애를 시작하면 그 이야기 역시 무용담처럼 자랑하고 다닐 거다. 내가 습관처럼 클럽을 다니 다니든 술을 많이 마시든 담배를 폈든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면 이 행동들이 조금은 겸손해질 줄 알아야 한다.





상대가 술을 마시지 말라고, 꽤 오랜 시간 해온 담배를 끊으라고 말한다면 한 번쯤은 그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보면 어떨까? 적어도 상대는 나를 걱정하며 표현한 이야기일 거다. 내가 싫어할 걸 알지만 잠깐 사귀다 헤어지는 게 아닌 먼 미래를 보며 나를 걱정하는 그 모습에 어떻게 대답할 건가. 오래 피워온 담배를 네가 뭔데 끊으라고 해? 싫어 난 오늘도 술 마실 거야. 아마 이렇게 대답했다면 그 뒤는 안 봐도 뻔하다. 당장에 담배를 끊고 술을 안마 신 건 힘들 수 있지만 여기서 조금만 겸손해져 보자. 무작정 화를 내고 이해를 못하는 게 아닌 내가 한 번 숙이고 그녀와 대화하려 한다면 보다 발전한 연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술과 담배에 비유를 했기에 극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런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녀와 연애하면서 부족함 없는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런 사랑에 취했던 건지 싸울 때 겸손해지지 못했고 오히려 왜 싸웠는지 이해를 못하곤 했다. 헤어지고 꽤 오랜 시간 동안 과연 이게 싸울 이유가 맞는지 이렇게까지 헤어질 이유가 맞는지 생각해보고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아마 핵심은 겸손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녀의 말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한 번쯤은 나를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였다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겸손은 배려나 이해와는 비슷하지만 많은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신념이 한순간 무너질 수도 있다. 물론 그게 올바른 신념이거나 고집이라면 그녀와 진지하게 대화해보길 추천하지만 그게 아닌 내가 가지고 있는 억지 고집이라면 한 번쯤 고개를 숙여 겸손해져 보자. 지금 이 순간 내가 내뱉었던 말과 행동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그녀와 싸우고 헤어지고 싶지 않다면 딱 한 타임만 쉬어보자. 내가 예쁘고 잘났는데 왜 이 사람을 만나는지 불만이 생긴다면 그건 이미 연애가 아니라 일방적인 사랑 갑질일 뿐이다.


하루만 쉬어보고 겸손해지면 그녀와 그렇게 크게 다툴일은 굉장히 많이 사라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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