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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ding Jun 05. 2016

넌 지금 괜찮니?

이별 후 넌 내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별하고 끊임없이 그 사람이 생각나고 힘들다. 나는 이렇게 아파 죽겠는데 그 사람은 내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워보려고 해도 잘 안되고 혹시라도 그 사람도 날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게 아니라도 나만큼 그 사람도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든다. 혹시라도 그러면 말 한마디 건넬 수 있지 않을까. 그 사람에게 연락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난 괜찮지 않았다.



이별 후 난 괜찮지 않았다. 하루 종일 그녀 얼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내 일상이 마비될 정도로 힘들었다. 일어나면 혹시나 연락이 오진 않았을까 생각하며 핸드폰을 열었고 아무 반응 없었던 너를 또 미워하며 하루를 보냈다. 나도 이렇게까지 힘들 줄 몰랐고 이렇게까지 널 사랑한 줄 몰랐다. 몇 번씩이나 찾아보넌 네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을 지우 고나니 한결 괜찮아졌지만 지금까지 오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제 그녀와 이별한 지 9개월이 돼간다. 물론 그 이전보다 꽤 많이 괜찮아지고 좋아졌지만 간혹 떠오르곤 한다. 이렇게 힘든 걸 그녀도 알고 있을까? 그녀도 나처럼 내 생각이 날까? 간혹 나에게 연락해볼까 고민하며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녀는 이별 후 내 생각을 했을까? 난 괜찮지 않았는데 넌 지금 괜찮니?


죽도록 사랑하던 사람과 이별이 찾아오고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헤어진 이유조차 제대로 모르고 떠나보냈기에, 혹은 잠깐의 실수로 그 사람을 떠나보냈기에 미련이 남을 수 있다. 특별히 잘못한 게 있는 것도 아니다. 되돌리고 싶기도 하고 혹시라도 연락하고 붙잡아보면 잘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그 사람을 잊을 수 없다. 그 사람도 나를 잊지 못하고 나처럼 힘들고 아파하고 있을까? 헤어진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할지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그 사람은 괜찮아.



떠나간 그녀가 널 기억하고 있을지 헤어짐에 후회하고 아파하고 있을지 물어본다면 그 사람 입장에서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난 지금 괜찮아"라고. 혹시라도 다시 함께 할 수 있진 않을까 생각하며 그녀에게 연락해보지만 전화를 받지 않을 거고, 그녀도 날 생각하고 있을 거라며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오지 않을 거다. 이미 그 사람은 널 잊은 지 오래일 테니깐. 이별하고 떠나간 사람에게 큰 미련을 두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만약 그녀가 아직 널 사랑하고 네 생각을 하고 있다면 지금 이렇게 힘들진 않을 거다. 그녀의 마음속에선 이미 네가 조금도 남아있지 않기에 힘든 게 아닐까? 만약 그녀가 아직도 네게 마음이 있다면 널 사랑하고 있다면 이렇게 가만히 널 떠나보내지 않았을 거다. 네 생각이 조금이라도 났다면 너에게 연락했을 거고, 널 사랑했다면 그만큼의 배려와 기회를 충분히 줬을 거다. 지금 그 사람은 널 잊고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을 거고, 누구보다 좋은 사람 만나 잘 지내고 있을 거다.


이미 그녀의 기억 속에서 잊힌 네가 다시 연락한다고 한들 그녀는 널 멀리할 거다. 그리고 지금 널 잊고 잘 지내고 있는 그 사람에게 연락해 힘들게 하지 말자. 이미 그 사람을 널 까마득히 잊고 잘 지내고 있을 테니깐. 그래도 그녀에게 연락하고 싶다며 언제든 말하고 대화해도 괜찮다. 결국 어떤 선택을 하든 네가 하는 선택이 다 맞고 옳을 테니깐.


자존심 때문에 연락이 안 왔을 거라고, 먼저 연락할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그건 그냥 내가 생각하는 편견일 뿐. 그 사람이 살면서 다시 못 만날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느꼈다면 자존심도 성격도 소용없다는 걸 알 테니깐. 세상에 하나뿐인 연인과의 사랑이 소중하다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게 될 테니깐.



그녀도 나처럼 힘들까?
그녀도 가끔은 내 생각이 날까?
그녀도 날 사랑하고 있을까?

아니, 아마 아닐 거야.
그렇게 사랑했다면
이미 몇 번이고 연락이 왔을 거야.
이미 몇 번이고 널 보려 했을 거야.


_by pu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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