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인지 적인지

by 푸하퐁

하나도 재미없는 이야기다, 옆 방 녀석의 말은. 죽음을 기다리는 방이라니. 그렇게 말하고 쿡쿡 웃음을 흘리는 모습이 기묘했다. 어디가 재미있는 건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뭐, 보아하니 너는 살아서 나갈 수 있을 거 같다."


수상한 웃음을 그친 녀석은 또다시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시작했다. 살아서 나갈 수 있을 거 같다고? 당연한 거 아니야? 곧 엄마 아빠가 날 찾으러 올 거라고. 거기다 이런 지저분하고 시끄럽고 냄새나는 공간에 날 가둔 걸 안다면 우리 엄마 아빠가 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을 걸!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는 냄새나는 강아지 주제에 함부로 내 앞 날을 점치지 말라고!

대꾸도 없이 철장 구석에 몸을 말고 누웠다. 바깥에서 잠든 지 꽤나 시간이 지났기에 이 정도 흙바닥도 이젠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여전히 우리 집 이불이 그립다. 엄마 아빠는 어디쯤 오셨을까... 하암...


웅성거리는 소음에 눈을 떴다. 왕왕 짖는 소리들이 점점 커지면서 정신이 또렷해졌다. 어제 나를 데려온 사람들이 아닌 또 다른 사람 몇 명이 분주하게 사료를 퍼 나르고 있었다.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미친 듯이 짖어댔는데, 밥을 빨리 달라는 건지 저리 가라는 건지 각각의 소리가 섞여서 마냥 시끄럽게 느껴졌다. 출입문과 비교적 가까운 1층에 있던 내 순서는 빨리 왔다. 문이 살짝 열리더니 사료 한스쿱이 재빠르게 개뼈다귀 밥그릇 위로 쏟아졌다. 밥! 밥이다! 지금 당장은 촌스럽고 낡은 밥그릇이 중요하지 않았다. 그 안에 쏟아진 밥, 오직 밥과 나만이 있을 뿐이었다. 뱃가죽이 갈비뼈에 달라붙은 나에게 부족한 양이었지만, 이게 어디야. 길바닥에서는 이만큼도 구하기 힘들다. 역시 무턱대고 나쁜 사람들은 아닌 거 같다.


급한 허기가 가라앉고 나니 급한 볼 일이 떠올랐다. 아... 이거 좋지 않다. 나는 이렇게 배우지 않았다고. 자는 곳에다가 볼 일을 보는 건 정말 못 배운 강아지나 하는 일이야, 큰 일인데. 그 좁은 공간 안에서 나는 이리저리 왔다 갔다 바빠졌다. 거의 참을 수 있는 한계까지 온 것 같다. 내 정수리에 땀샘이 있었다면 나는 아마 지금 누군가 머리 위에다가 양동이채로 물을 쏟은 듯이 땀을 한 바가지 흘리고 있었을 테다. 슬픈 생각, 힘든 생각, 기쁜 생각, 무슨 생각을 해봐도 급한 일에 대한 신호가 꺼지지 않는다. 이제 난 틀린 것 같다. 나는... 오늘부로 못 배운 강아지가 되는 것일까? 그렇다. 그렇게 되고 말았다. 나는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 불편한 자세로 앉아 저것들을 노려보고 있다. 도저히 내가 했다고 믿을 수 없는 저것들과 나는 누우면 코 닿을 거리에 함께 있는 중이다.


"그만 노려봐. 똥이 불편하겠어."

건방진 옆 방 녀석이 말을 걸었다.


"남에 일에 신경 꺼. 원래 이러는 강아지는 아닌데, 바깥 생활을 하다 보니까 배가 아파서 어쩔 수 없었던 것뿐이야."

"킥킥. 웃기는 녀석이네. 강아지가 똥 마려워서 똥 싼 게 별거냐?"

"시끄러워."


쓸데없는 시비에 휘말리고 있을 때, 한 사람이 다가와 내 철장 입구에 종이를 붙이고 갔다. 건방진 옆 방 녀석이 종이에 가까이 다가가 뒷면에 비친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잠깐만, 저 녀석 글을 읽나?


"스탠다드 푸들. 2살 추정. 해안도로 인근에서 발견. 사람 좋아하고 활발하며 성격 순한 편."

"글을 읽는다고?"

"흥, 웃기는 사람들이야. 이 녀석 성격 좀 보라고. 어디가 순하고 활발하다는 거야. 사람들의 기준이란 정말 이기적이라니까."

"이 봐. 너 글을 읽을 수 있냐니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여기서 살아 나갈 수 있느냐 아니냐라고. 순한 2살 꼬마야."

"잠깐, 난 엄마 아빠가 데리러 올 거고 2살 꼬마도 아니야."

"나이가 어떻게 되나?"

"7살."

"먹을 만큼 먹었군."

"그러는 넌 몇 년이나 살았길래 세상 다 안다는 것처럼 말하는 거야?"

"11살."

"11살? 난 또 한 200년째 살고 있는 대단한 신령이라도 되는 줄 알았네."

"11살이지만 꽤나 흥미롭게 살았지. 난 이런 곳이라면 질리도록 와봤어. 어릴 땐 할머니네 마당에서 자유롭게 살았지. 옆 집, 윗 집, 아랫집 어디든 가고 싶을 때 갔다가 배고프면 집에 돌아가면 그만이었으니까. 여기서 주는 사료는 고급 호텔 조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형편없는 밥을 주셨지만, 그럭저럭 살 만했어. 묶여있지 않았다는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지. 하지만 자유와 행복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어. 얼마 안 가 흙바닥에 굵은 쇠기둥을 쾅쾅 박더니 나를 그 자리에 묶어버렸어. 온 동네를 돌아다니던 내가 그때부터 갈 수 있는 곳은 쇠기둥에서 열 발자국 떨어진 곳까지가 된 거야. 미쳐버리는 줄 알았지."


녀석은 물어보지도 않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유로운 강아지에서 쇠기둥에 묶인 신세라니, 갑자기 왜 그렇게 되는 건지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녀석은 도대체 무슨 견생을 살아온 걸까?


"그나마 그때가 나았던 거야. 어느 날 할머니는 트럭을 끌고 온 험상궂게 생긴 남자에게 나를 팔아버렸어. 남자는 나를 트럭 짐칸에 던져 넣었어. 커다란 덮개에 가려져 있어서 미처 몰랐는데 어두컴컴한 짐칸에는 녹슨 철장이 여기보다 더 빼곡하게 쌓여있었고, 그 안에는 나보다 먼저 내던져진 강아지들이 벌벌 떨고 있었지. 동네를 돌아다닐 때 가끔 본 적이 있었어. 이렇게 생긴 트럭과 표정이 없는 남자들. 그들이 지나가고 나면 동네에 있던 개 몇 마리는 반드시 사라졌지. 그리고 내 차례가 되었던 거야."


TV에서 본 적이 있다. 지금은 불법이 되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골에서는 흔한 일이었다던 개장수 이야기. 그렇게 팔려간 강아지들이 어떻게 되는지 나오려는 찰나 엄마는 채널을 돌려버렸었다. 꽤나 집중해서 보고 있었는데,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잠을 못 잤던 날이 있었다. 그런 일을 실제로 겪은 강아지를 만나다니. 그렇게 팔려간 강아지들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볼까 하고 고민하는 와중에 녀석은 말을 이어갔다.


"그 차에 타면 어떻게 되는지 어릴 때 들은 적이 있어. 제아무리 짐승이라도 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 끔찍한 결말이라는 건 확실해. 난 결코 죽고 싶지 않았고, 여기서 못 내리면 죽는다는 각오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었지. 기회는 다행히 왔어. 우리 집을 떠난 차는 다른 집에서 또 다른 강아지를 실었거든. 그때 철문이 덜 잠긴 걸 눈치챘어. 하지만 바로 앞에 남자가 있었기 때문에 바로 뛰쳐나가지 않았지. 보기보다 난 꽤나 영리하거든. 시골잡종이라고 깔보면 안 돼, 스탠다드 푸들양."

"난 아무 말하지 않았어, 멍청아."

"차가 한참을 달리고 난 뒤에 잠시 멈춰 섰어. 시동이 꺼지지 않았으니 도착지점은 아니라는 말이었지. 기회는 한 번이라고 생각한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내렸어. 덮개에 덮여 어두웠던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오자 잠시 눈이 부셨지만, 넌 이해할 수 없을 거야. 그때의 햇빛은 마치 날 위해 만들어진 멋진 무대에 짜잔 하고 내가 등장하는 기분이었거든."

"그런 걸 뜻하는 말을 알고 있어. 넌 관종이라는 거구나."

"관종이라니. 너처럼 곱게 큰 애들은 모르는 그런 게 있는 거라고. 어쨌든 그날 내 덕분에 트럭에서 탈출한 애들이 꽤나 있었지. 걔네들은 잘 살고 있나 모르겠네. 나처럼 또 잡히지 않았어야 할 텐데..."

"또 잡히다니?"

"말 그대로야. 트럭에서 탈출했지만, 집에서 이미 너무 멀어진 탓에 집으로 갈 순 없었어. 게다가 할머니가 날 또 팔아넘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집을 가겠어? 난 그 길로 길거리 생활을 시작했지. 춥고, 덥고, 배고프고, 사람들은 돌을 던지고. 운 좋게 마음씨 착한 사람들을 만나면 한동안은 버틸 만했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사료를 놓고 가는 사람들도 있거든. 오랫동안 굶으면 할머니가 주던 먹다 남은 음식 같은 것도 감지덕지지.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뜯다가 들켜서 발길질당하고 죽어라 도망친 날은 절대 못 잊을 거야. 그날은 꽤나 서러웠거든. 그러다 누군가 떠돌이 개가 있다고 신고를 했던 모양이야. 어느 날 사람들 몇몇이 몰려와 나를 잡으려고 애썼지. 바다에서 쓸 법한 커다란 그물에 걸린 적도 있고, 갓 구운 고기 냄새에 넘어간 적도 있어. 어떤 때는 오랫동안 먹지 못한 탓에 도저히 저항할 힘도 없어서 쓰러진 채로 잡힌 적도 있을 정도야."

"너는 도대체 몇 번을 잡혔다는 거야?"

"셀 수 없이 많이. 여기 보호소가 처음이 아니라고 했잖아. 이곳보다 더 열악한 보호소도 많이 가봤어. 이 정도면 뭐...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죽을 정도도 아니야."

"보호소? 여기가 보호소였구나. 보호라면 좋은 거잖아. 가족들이 데리러 올 때까지 보호해 주는 거잖아? 물론 시설이 거지 같은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개장수가 잡아가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 탈출을 한 거야? 맛이 없지만 사료랑 물도 주는 걸."

"이래서 곱게 큰 녀석들은 세상 물정을 모른다니까. 문 앞에 붙은 종이 보이지? 거기 써있잖아. 공고기간."


나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저런 촌스럽고 건방진 녀석도 글을 읽는데 나는 글을 모른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 들어온 후로 열흘이야. 열흘 동안 가족이 데리러 오길 기다려주고 그 안에 가족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개장수한테 잡혀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봐야지."

"개장수한테 잡혀가는 거랑 마찬가지라니. 가족이 열흘 안에 나타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데?"

"어제 말했잖아. 여기는 가족을 기다리는 방이거나 죽음을 기다리는 방이라고. 가족이 찾으러 오거나 새로운 가족을 만나지 못하면 끝은 하나야. 그나마 작고 귀엽고 어리거나 너처럼 '있어 보이는 강아지'들은 열흘이 지나도 시간을 좀 더 주지. 새로운 가족을 찾을 기회를 얻는달까. 반면 나 같은 개들은...? 열흘이 끝이야."

"말도 안 돼..."


믿을 수 없었다. 엄마가 그날 채널을 돌렸던 이유가 이래 서였을까? 그래도 여긴 보호소라면서. 보호소인데 왜 죽음을 기다려야 한다는 거지?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엄마 아빠는 열흘 안에 나를 데리러 여기까지 올 수 있을까? 내가 여기 있는 줄 모르시면 어떡하지? 혼란스러워졌다.


"네 가족은 오지 않을 거야."


녀석이 내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뱉었다. 어지러웠던 정신이 돌아왔다.


"니 까짓 게 뭘 안다고 그래? 우리 엄마 아빠는 나 없으면 못 산다고 하는 사람들이야. 한 번 가족은 영원한 가족이라고 했다고. 우린 매일 밤 다 같이 잤고, 드라이브도 많이 갔단 말이야. 할머니네 기둥에 박혀있다가 개장수에게 팔려버린 너 따위가 우리 가족에 대해 뭘 알아?"


날 선 말을 쏟아부었다. 이렇게 말할 것까지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가족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건 참을 수 없었다. 우리 가족은... 우리 가족은...


"진정해, 사랑받고 자란 스탠다드 푸들양. 그래, 네 말이 맞아. 할머니는 날 팔아넘기려고 키우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아마 그게 맞을 거야. 하지만 네 가족이 너를 찾을 거였다면 네가 지금 여기에 있지도 않겠지. 정말 사랑했다면 이름표도 했을 거고, 목줄도 했었겠지. 지금 널 봐. 넌 보호소의 낡아빠진 목줄을 하고 있어.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 너네 엄마 아빠는 네가 길을 잃었을 때 집을 찾아줄 수 있는 아무 흔적도 너에게 남겨두지 않았다는 거야. 여기는 심지어 이름이 적힌 목걸이에 예쁜 옷도 입은 채로 들어오는 애들도 있어. 그런 애들조차 모두 가족이 찾으러 오진 않아. 무슨 말인지 알아? 그냥 버린 거야. 넌 그냥 버려진 거라고."

"시끄러워!"


배가 고파 힘이 없어졌지만 남은 모든 힘을 쥐어짜서 녀석에게 소리 질렀다. 덕분에 보호소은 일시에 정적이 흘렀다. 물론 교양 없는 강아지들이 금세 짖어대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나의 포효에 놀란 녀석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말을 시작했다.


"그래. 네 말이 맞다고 치자. 너네 가족이 오겠지. 너를 찾을 마음이 있다면 여기에 네가 있다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열흘 뒤에도 네가 이 자리에 있다면 내 말이 맞다는 거 인정해 보라고."

"네 녀석 말이 맞을 리가 없잖아. 당장 오늘 오후라도 난 여기를 떠날 수 있다고. 그러는 너야말로 그 잘난 능력으로 이번에도 탈출해 보시지. 옆 자리에서 종알종알 시끄럽게 떠들지 말고."

"그럴까도 생각해 봤는데, 이제 도망치는 것도 지쳐서 말이야. 주는 밥이나 먹다가 슬슬 가려고."

"하필 이런 녀석이 옆 방이라니. 가족을 기다리는 방도 뽑기 운이 좋아야 하나 보군."

"하하하. 걱정 말라고. 옆 방 친구로 지내는 것도 얼마 안 남았어. 너는 오늘 오후라도 갈 수 있다며?"

"당연하지. 혹시나 엄마 아빠가 바빠서 하루 이틀쯤 늦어질 수도 있으니까 걱정하는 거야."


시끄러운 녀석을 상대하는 와중에 출입문이 열렸다. 아까 밥을 준 사람과 다른 사람이 같이 들어왔다. 손에 쥔 종이를 뒤적거리면서 철장을 하나씩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하나, 둘, 셋... 다섯 마리 정도 철장 안에서 끌려 나온다. 심하게 다리를 절거나 눈이 뿌옇다 못해 진주처럼 하얗게 변한 강아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사람을 경계하는 강아지들이다. 그리고 옆 방... 문이 열렸다. 녀석은 문이 열릴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이 의연하다.


"자... 잠깐만! 야! 너 방 문이 열렸잖아. 무슨 일이야?"

"오늘이야."

"뭐가 오늘이야?"

"열흘. 내 열흘은 오늘이야."

"뭐? 잠깐만. 너 가족은 안 왔어?"

"여태 무슨 얘길 들은 거야? 내 가족은 오지 않아."

"아, 할머니... 아니 그럴 게 아니라. 그럼 빨리 도망쳐! 지금 문이 열렸잖아! 저기 사람들이 목줄을 가지고 왔다고! 몇 번이나 도망쳤다면서!"

"이제 그만할래. 맘 편하게 발 뻗고 자고 싶다. 배도 안 고프고 싶고."


한 사람이 줄을 쥔 손을 쑤욱 집어넣어 옆 방 녀석 목줄에 연결했다. 찰칵. 산책 나갈 때 듣던 이 소리가,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이 즐거운 소리가 이렇게 차갑고 무섭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녀석은 질질 끌려가지 않았다. 자기의 편한 속도대로 걸어 나가면서 내 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꼭 만나길 바라. 너네 엄마 아빠."

"이름이... 뭐야?"

"내 이름? 그런 거 없어. 똥개, 떠돌이개, 잡종, 뭐 아무거나."

"... 맛있는 거 배부르게 많이 먹고 푹신한 이불에서 발 뻗고 맘 편하게 잘 자라... 행복아."

"행복이? 유치하게. 킥킥."


그렇게 나간 강아지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행복이는 저길 나가서 행복해졌을까? 어쩌면 혹시나 새로운 가족이 행복이를 가족으로 맞이하진 않았을까? 지금쯤 뽀송해진 모습으로 고급 육포를 뜯으며 가족들 사이에 파고들어서 예쁨을 받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상상을 하는 사이 나의 열흘이 다가오고 있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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