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눈을 감아야 할 때가 필요해

한 편의 시

by 모루

가끔은 눈을 감아야 할 때가 필요해


김 산



가끔은


시각 정보에


지배당하지 않게


숲으로 가야 할


때가 있지



숲길을 걷거나


바다가 보이는 드넓은 잔디에 누워


이제 막 꽃봉오리 맺은


나무의 신비로움에


심취하면서



비자나무의 줄기를 꺾어


냄새를 맡는다거나


오륙 백 년도 넘은


교각 두께의 소나무에


기대어보는 것




이끼로 뒤덮인 그늘막


편백나무 오솔길에서


반 시간 정도


서성대며


내 감각만 의존해


발길을 옮기는 행위



가끔은


아주 가끔은


의도적이든


무의식적이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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