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루 Apr 18. 2024

대숙이는 사랑에 빠졌네

한 편의 시

대숙이는 사랑에 빠졌네


김 산



'위험한 일 하지 말란다'


어제는 일 끝난 후


한 시간 반 동안 공원을 걸었단다


야밤의 추위도


몸의 피곤함도


만남에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



일하는 틈틈이


문자 보느라 여념이 없고


매일 다니던 길도 잘못 들어


마치 나사 하나 풀린 것 같다


"뭐라고 얘기 좀 해요"


투정 어린 동료의 입바른 말에도


사랑은 죄가 없어서


뭔가에 홀린 것이 정상이라서


웃고 넘기는 시간들



입에선 ' 내 사랑 투 유'


콧노래가 자연스러운


날도 완연한 봄이요


하늘에선 사랑비가 내린다


노을에 물든 벌건 얼굴로


수줍음 많은


노총각 대숙이는


오늘도 퇴근 시간만을 기다린다

작가의 이전글 다름 아닌 내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