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복숭아는 눈물이 흐르고

한 편의 시

by 모루

여름, 복숭아는 눈물이 흐르고

아내가 사 온 11 브릭스의 복숭아 한 입 베어 무니 물이 흐르고 여름이 흐르고 오늘 한 낮처럼 비가 내리고 흩뿌리고 푸른 바탕의 아내의 옷에 새겨진 검고 둥근 프린팅은 복숭아 같아 복숭아를 던져 새겨진 무늬를 닮아 둥근 눈동자의 아내의 얼굴과 같아 그녀의 마음속에 흐르는 빗물과 같아 장마철 빗물이 스며든 복숭아 같아 한 입 또 한 입 12 브릭스를 채우지 못한 절망의 갈증이 흐를 것 같아 노랗고 빨간 두 개의 색다른 복숭아를 번갈아 먹어대며 문득 물을 열고 금성으로 나가야만 할 것 같아 밤의 문턱을 서성이는 여름밤은 깊어만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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