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 어떤 노을빛에

한 편의 시

by 모루

화북, 어떤 노을빛에

소식이 날아왔다

부고였다

오늘, 하늘은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밤으로 이월해야 하는 시간은

잔여 빛에 의지하여 창공에

머물기를 원했다

선명하고 익숙했던 모든 길은

사라져야 했지만

내 기억 너머로 어렴풋하게

맴도는 여운 속에 머물며

물마루 위 성난 구름의 기둥이 두터워

더 높이 떠있는 옅은 구름에 의지하여

아름다운 것들은

빛나기를 원했다

밤이 덮이기 전에

서둘러 차를 타고

그곳을 탈출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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