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화북, 어떤 노을빛에
소식이 날아왔다
부고였다
오늘, 하늘은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밤으로 이월해야 하는 시간은
잔여 빛에 의지하여 창공에
머물기를 원했다
선명하고 익숙했던 모든 길은
사라져야 했지만
내 기억 너머로 어렴풋하게
맴도는 여운 속에 머물며
물마루 위 성난 구름의 기둥이 두터워
더 높이 떠있는 옅은 구름에 의지하여
아름다운 것들은
빛나기를 원했다
밤이 덮이기 전에
서둘러 차를 타고
그곳을 탈출해야 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월간시' 윤동주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람의 노래>를 냈다. 동인지 <슬픔은 나의 꽃> < 혼자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