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는 길 / 모루
삶의 돌 하나를 내려놓는다
강폭이 너무 넓거나
혹은 깊을까 봐
물을 흐름만을 파악하고 있을 때
다음 발을 디딜
돌 하나 놓으면
바둑의 한 알처럼
길이 보인다
소복하니 눈 덮인 대지에
오솔길을 만드는
첫 발자국처럼
돌 하나는 내 발자국 되어
코앞에서 나를
노려보는 삶을
이겨낼 수 있다
두 손이 만든 작은 힘 하나로
길을 만들어 나아가면서
돌 하나의 집중력은
당면한 두려움과 혼란을
그 행동 하나로
잠재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