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칸나의 겨울나기
어제 칸나의 심장을 훔쳤다
묵은 시간을 먹고 자란 죄,
무의식의 껍질을 벗겨내
바람이 들지 않는
백색 공간 화단에
손가락 한마디의 구멍을 뚫고
한 알씩 넣는다
사선의 햇살 무늬가
눈 부신 겨울 아침
우쿨렐레 소리가 들리던
감미롭던 새벽
나긋이 눈 감고
소망의 원기를 담아
땅을 바라본다
색 바랜 심장과
끝이 뭉뚝해진 시선을 뒤로한
한파의 그믐밤은 지나가고
오늘 두 알의 희망을 심는다
가족의 사랑에
나라의 안녕에
마음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