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석류

한 편의 시

by 모루

석류


김 모루


오가며 늘 들떴다

네 곁을 지날 때면

궁금했다...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해풍을 맞으며

한겨울 속에서

네 고독이 검붉게 익어간다

손길을 거부하는

네 사유가 내게도 박혀

같은 종자(種子)를 만난 듯

기뻤고 슬펐다

오가며 늘 감사했다

네 곁을 지날 때면

궁금했다...

너의 향긋한 내음은

어디서부터 인지

달빛을 맞으며

한파 속에서

네 얼굴이 발갛게 붉어진다

네 향기가 내게도 스며들어

같은 본향(本鄕)을 만난 듯

슬펐고 기뻤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