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서일득(一書一得)
“내 인생의 책"
1.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 에드몽 로스탕
대학교 시절 일 년 동안 이 희곡에 빠져 연극으로 시야를 넓히게 만든 작품입니다.
사랑의 열병에 빠진 주인공 시라노를 통해 사랑이란 외모보다는 침묵하면서도 상대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을 바탕으로 '고도를 기다리며 / 사무엘 베케트'로 시야를 확장시켜 줬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2.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수레바퀴 아래서 - 데미안 - 싯다르타 '로 이어지는 일련의 서사에서 그 중심에 있는 결정적인 작품입니다. 내적세계에서 깨어나 외부 세계로 자아를 확장시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하게 해 주었던 작품입니다.
3. 동물농장 / 조지 오엘
전체주의의 실상을 우화로 비유하여 감시당하지 않는 권력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에 대해 경고하는 비판적인 소설입니다. 파시스트와 맞서 싸우기 위해서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만들었던 작품입니다. 최근에 이 소설이 자꾸 떠오르는 것이 슬픈 현실입니다.
4. 프라하의 소녀 시대 / 요네하라 마리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이며 철부지 소녀들의 우정 이야기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겪어 볼 수 없는 사회주의로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시도했던 시절, 즉 '프라하의 봄' 이전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책입니다. 동유럽의 공산주의 체제를 소녀의 눈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5. 태양과 클라라 / 가즈오 이시구로
2017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이후 처음 발표한 소설로 에이아이 로봇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 세상의 이야기입니다. 인간보다도 더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고, 인공지능이 발달한 세상이 꼭 디스토피아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던 작품입니다. 읽고 난 뒤에 다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