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유어 페이지
모루
두 겨울 지나니
봄 오고
두 밤 지닌 봄은
한 곳에서 마주친다
봄밤의 옅은 미소와
귓등을 스치는 바람의 밀어가
반딧불이 예래마을
유어 페이지에서 되살아난다
밤을 수놓을 긴 이야기와
외로움 달랠 한 잔의 술
자그락대는 슬픔을 앗을 서로의 눈길은
우리 이야기의 시작점이며
노트 한 장을 채울
당신의 이야기다
갯무꽃 늘어선 길 따라
예래마을 골목 어귀
자리한 그곳에
그믐달의 미소로
앙증맞은 그녀가
당신을 기다린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월간시' 윤동주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람의 노래>를 냈다. 동인지 <슬픔은 나의 꽃> < 혼자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