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남 부럽지 않아
적기의 예초에도
쑥쑥 자란 민들레에
전봇대 우듬지
이름 모를 새소리에
장마가 시작돼도
초목에 습윤 입히는
장맛철 폭우에도
두 평 남짓한 공간에서
바다를 볼 수 있으니
때때로 바람도 불어주니
따가운 햇볕에 도로가
이글이글 불타올라도
기품 있는 솔개 두 마리
내 머리 위에서 선회하니
정말이지 부럽지 않아
서울에서 태어나고, '월간시' 윤동주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람의 노래>를 냈다. 동인지 <슬픔은 나의 꽃> < 혼자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