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전시회

오늘의 시

by 모루

구름 전시회

초여름 지나 장마전선에는 구름꽃이 핀다

면사포구름이 하늘을 뒤덮으면

색시 같은 새털구름이 뒤에 숨어서

산 어깨에 걸친 뭉게구름을 흐뭇하게 내려다본다

낮게 드리운 잿빛구름이 천지를 뒤덮고

새벽까지 쏟아붓던 비구름이 물러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어지는 쨍쨍한 날씨

속 타는 농민들과 달리 하늘에는


웅장한 활엽수 모양의 구름꽃이 피어나고

구름 전시회에 눈 호강하는 사람들 미소만 해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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